졸음이 오는 이유

2006. 11. 26. 13:12잠언과 수상록

<도봉산의 일몰>

 

 

졸음이 오는 이유


사람은 잠자야 할 때가 있고

깨어 있어야 할 때가 있다.

일해야 할 때가 있고

놀아야 할 때가 있다.

그럼으로 그대의 삶은

그대의 내적인 질서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아침에 기분 좋게 깨어날 수 있도록

밤에는 깊이 잠드는 것이 좋다.

만약 그대가 밤에 잠을 잘 잤다면

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대가 밤에 잠을 설쳤다면

아침에 일어나서도 졸릴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계속 졸린다면

그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그대의 에너지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영혼의 소리를 찾아가는 길도 그렇다.

새벽같이 깨어있어야 할 때도 있고

소처럼 우직하게 정진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진리의 소리로 장벽을 쌓으려고 하다가

그것이 실패로 끝나면

이번에는 졸음으로 장벽을 쌓으려고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붓다에게 물었다.

『왜 당신은 같은 것을 자꾸 되풀이하여 말씀하십니까?』

붓다가 대답했다.

『그대 때문이다.

만약 그대가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있다면

무엇 때문에 내가 되풀이 하겠는가?

그러나 내가 같은 것을 수 백 번 되풀이하여 말해도

그대는 그것을 듣지 않고 있다.』


마음은 영리하게도

그대에게 게으름을 피우게 하고

꾸벅꾸벅 졸도록 머리를 짜낸다.

마음은 그대가 조용히 잠들어 버리는 것도

좋은 명상이라고 유혹하기도 한다.


경전의 소리, 선지식들의 소리는

때로는 듣기에 따라서

같은 소리를 되풀이 하는 것과 같이 들릴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은 그대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을 필요가 뭐 있는가?

빤히 이야기들... 차라리 잠이나 자는 게 낫다.』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기억하라,

영혼의 소리에 졸음이 오는 것은,

진리의 소리에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아직도 그대가 그것을 바로 듣지 못하고

영혼을 향한 그대의 삶의 에너지가

정상적으로 맑게 흘러가고 있지 않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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