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사람
2006. 12. 21. 22:59ㆍ잠언과 수상록
<봉화 청량산의 운무>
깨달은 사람
진리를 탐구하고자 구도의 길로 나선 자는
카리스마적인 길에 쉽게 빠지게 된다.
진리가 그 어떤 신비한, 절대적인 힘을
부여해 주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리는 단지 그대를 사랑하고 도와주면서
그대가 변형되기를 바랄뿐이지
전혀 그대를 변형시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대에게 그 어떤 신비스러운 힘을 부여하지 않는다.
정신분석학자들은 말한다.
『속으로 망설이는 사람은
밖으로 확신에 찬 것처럼 행동한다.』고.
확신의 동업자는 교만심과 자만심이다.
교만심과 자만심은 허영심을 낳는다.
마치 활활 타는 불꽃은 중심이 어둡듯
몰아치는 태풍은 그 중심이 비어있듯
안이 공허할수록 밖을 요란스럽게 한다.
그래서 진실이 과장되기도 하고
추한 것이 아름다움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깨달음의 동업자는 진실과 하심이다.
진실은 과장된 덧붙임이 없고
하심은 교만심과 허영심이 없다.
추한 것은 추한 것 그대로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그대로
단지 사실만을 말한다.
만일 사실이 복잡하다면 그대로 복잡하게 표현한다.
사실이 모순 된다면 그 말도 또한 모순 되게 표현한다.
사실이 단순한 것이라면 단순한 그대로 표현한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깨달은 사람은 단지 있는 그대로 비추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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