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을 버려야 종지(宗旨)를 얻는다

2006. 11. 23. 22:48잠언과 수상록

<담장밖의 괴목> 

 

 

 

의심을 버려야 종지(宗旨)를 얻는다


소문난 바람둥이가 있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신경로이제에 걸려있었다.

남편이 철이 들어 바람피우는 일은 뜸해졌지만

그래도 그의 아내는 남편이 집에만 들어오면

손수건에서부터 속옷까지 철저히 살폈다.

그리고 무엇이든 하나씩 꼬투리를 잡아 남편을 들볶았다.

그러든 어느 날 남편이 돌아오자 아무리 들쳐보아도

머리카락 하나 나오지 않자 도리어 대성통곡을 했다.

영문을 모른 남편이 말했다.

「여보, 오늘은 머리카락 하나도 없는 데 왜 통곡을 해요?」

 그러자 아내가 신경질적으로 소리 질렀다.

「놀다 놀다가 이제는 아예 중x 하고 놀다 왔구려!」


우리의 마음에서 제일 무서운 독은

저주나 비난이 아니라 바로 의심이다.

한번 의심을 가지게 되면

사사건건 모든 것이 바르게 보이지 않는다.

아내가 남편을 의심하면 전화 오는 것, 창밖을 보는 것까지

행여나 바람피우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남편도 마찬가지다. 시장을 가도, 미용실을 가도

혹시 바람을 피우지나 않나 아내를 의심을 하게 된다.


마음에 의심이 들면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고

남이 칭찬을 해도 비아냥으로 들린다.

고운 것도 보아도 밉게 보이고

착한 것도 악하게 보인다.


눈에 병이 들면 헛깨비가 보이듯

마음에 의심이 들면 진리가 헛소리로 들리고

하는 일이 잘못되면 부처가 도깨비로 여겨진다.


마음이 긍정적으로 돌아서면

안 되는 일도 바르게 되지만

마음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면

되는 일도 안 되게 되는 것이다.


참마음으로 돌아가는 길은

기도하는 마음처럼

의심을 버리는 일이다.

오로지 신뢰하는 그 마음이

참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럼으로 <신심명> 이르기를

『귀근득지(歸根得旨)요

  수조실종(隨照失宗)이라』

했나보다.


『근본으로 돌아가면 뜻을 얻고

 비춤을 따르면 종취를 잃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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