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과 사찰(843)
-
서산 도비산 부석사( 제1부)
서산 도비산(都飛山 또는 島飛山)) 부석사(浮石寺)는 영주 봉황산 부석사와 이설이 있지만 두 가람은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에 얽힌 창건 내력이나 창건 시기, 창건주가 유사한 점이 많은 사찰이다. 소속으로 본다면 도비산 부석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며, 영주 봉황산 부석사는 제16교구 고운사의 말사 소속이다. 필자가 이번 서산 도비산 부석사를 순례하게 된 주목적은 일전에 청양 운장암의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 제986호)을 친견하면서 같은 시기, 같은 형태의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있다는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이 금동관음보살상은 1330년(충혜왕 17)에 도비산 부석사에서 조성하여 봉안한 것인데, 고려 말에 왜구에게 약탈당하여 일본 관음사(觀音寺) 소장되어 있었는데..
2022.06.27 -
은둔의 가람 서산 비룡산 죽사(竹寺)
@서산 도비산 부석사를 탐방하고 나오는 길에 비가 뿌려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부석사 아래 수도사라는 절이 보여 들렸지만, 경내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개 한 마리가 무섭게 짖어대면서 달려오기에 법당 참배는 포기하고 바로 죽사(竹寺)로 향했다. 수도사 서산 죽사(竹寺)는 서산시 인지면 성리에 굴재말봉이라는 불리는 비룡산(飛龍山) 자락에 있는 사찰로 산은 해발 293.1m로 그리 높지 않지만 가파른 지형에 거암(巨巖) 아래 조성된 가람이다.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의 말사 소속으로 창건 내력은 문헌(文獻)이 없어 알 수 없지만, 구전(口傳)에 의하면 1300여 년 전 백제의 마지막 왕인 제31대 의자왕(義慈王: 641~660) 때 도감이라는 선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또 인근 마을 사람들이 마을..
2022.06.25 -
대청호를 굽어보는 청주 구룡산 현암사
청주 현암사(懸巖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로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구룡산(九龍山) 자락에 있는 사찰로 1980년 대에 완성한 거대한 인공호수 대청호와 더불어 세인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사찰이다. 현암사를 오르는 철계단 아래 주차장이 있지만 너무 협소하다. 현암사 안내판이 붙어 있는 곳에서 언덕쪽으로 50m 정도 올라가면 넓은 주차장이 있다. 현암사의 전용 주차장은 아니며 대청호댐 관리를 위한 직원용으로 보이는데 이용하는 데 별도 제약은 없다. 주차한 후 현암사 안내판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오면 도로 맞은 편에 대청호댐을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대청호는 금강 수계 최초의 다목적 인공 저수지로 1975년 3월부터 1980년 12월까지 5개년에 걸쳐 4대강 유역 수자..
2022.06.16 -
마애불이 돋보이는 괴산 백운사
30여 년 전쯤 일겠다. 수석에 관심이 많아 수석이 나오는 곳이라면 강이나 산을 가리지 않고 헤맬 때다. 그때 어느 동호인이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당신은 왜 수석(壽石)을 하느냐?”고. 그때 웃으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돌의 밑받침이 반쯤 수마(水磨) 되면 돈이 되지만 다 닳으면 도(道)가 되기 때문이라.” 고. 이번 충청북도 괴산군 사리면 소매리 백마산(白馬山)에 있는 백운사를 탐방하면서 문득 그때 한 말이 생각이 났다. 이름 모를 전각은 화마(火魔)에 흉물처럼 잔해만 남아 있고, 약사전은 먼지와 흙투성이로 범벅이 되어 있는 데 석조관음불과 마애 약사불만이 올연(兀然)이 서 있는 것을 보면서 돌의 의미와 함께 성주괴공(成住壞空)의 무상(無常)함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괴..
2022.06.11 -
양주 오봉산 석굴암
오봉산 석굴암(石窟庵)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1번지 오봉산 자락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오봉산은 도봉산 5봉을 일컫는 것으로 5봉으로 본다면 관음봉 아래 중턱에 해당한다. 오봉을 오르는 길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양주시 쪽에서는 우이령(牛耳嶺) 고갯길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 우이령 고갯길은 서울특별시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사이에 있는 고갯길로 1969년에 일어난 1·21 사태로 인해 폐쇄되었던 것을 2009년 7월 10일에 탐방객 수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개방되면서부터 세인(世人)들에게 회자하기 시작하였고 우이령 탐방길 개방과 더불어 알려지게 된 사찰이 오봉산 석굴암이다. 특히 오봉산 석굴암은 석굴 법당 나한전이 백미로 꼽힌다. 오봉산..
2022.06.06 -
속리산 상환암(上歡庵)
이번 속리산 산행은 천왕봉 쪽에 있는 두 개의 암자를 순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나는 상고암(上庫庵)으로 상고암은 속리산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암자라는 것도 호기심이 댕기지만 속리산에서 가장 매력적인 암자로 숨겨진 관음암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상환암(上歡庵)으로 가파른 암벽을 이용하여 조성한 전각들을 보기 위함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상고암의 약사전을 들리면서 나오는 길에 길을 잘못 든 바람에 천왕봉은 물론 상환암까지 포기하고 하산하였다. 그런데 행운이라면 행운이라 할까. 하산길 상환석문에 이르러 작은 언덕 사이에 반쯤 열인 작은 쪽문이 있어 행여나 하는 마음에서 들어가 보았더니 거기가 상환암이었다. 窮卽通이라 했든가. 그 쪽문은 상환암에서 천왕봉 가는 탐방객을 위한 후..
2022.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