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라는 것

2006. 10. 15. 13:22잠언과 수상록

 

 

 <소양강>

 

 

명상이라는 것


그대의 마음은 판도라의 요술 상자다.

붓다가 언제나 말하고 있는 게 바로 이것이다.

마음은 쉬지 않고,

있지도 않은 환영들과 환상들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그것들에는 참모습들이 없다.

그러나 그대가 그것을 믿기 시작하면

그것들은 실제로 있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되고 그렇게 보여 진다.


그대의 마음은 위대한 마술사다.

환영은 만들어 질 수 있다.

그대들 모두는 환상을 만들고 있다.


삶이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그러나 결코 절망스러운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언제나 만족할 만한 상태다.

그런데 우리가 있는 그대로에다

자신의 환영을 자꾸만 덮어 쉬우기 때문에 좌절이 생긴다.


붓다는 마음을 마술짓거리라고 했다.

깨어 있으라. 그대의 마음은 마술사다.

그것은 그대에게 없는 것을,

한 번도 있지 않았든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그대를 잘 속여 넘긴다.

그래서 그대는 만들어 낸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기억하라

나무들과 새들과 동물들과 산들로 된 이 세상은

결코 만들어낸 세상이 아니다.


마음이 만들어 내는 세계는 가공의 세계일뿐이다.

붓다나 선지식들이 한결같이

세계는 꿈이라고 말할 때 그 말을 오해하지 말라.

그들은 저기 있는 나무들이

꿈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들이 있는 그대로의 것에다

그대가 갖다 붙이는 생각이 꿈이라는 말이다.


마음이 사라지면, 모든 게 진실하다.

그때 그대는 <있는 그대로> 속에 살게 되며,

<타타타>가 되고 <있는 그대로>가 된다.


마음은 모든 것 위로 뛰어올라

자기를 투영할 준비를 언제나 갖추고 있다.


우유는 소에서 나온다.

그러나 소의 귀를 짜고 뿔을 비틀어도

우유는 얻을 수 없다.

우유는 소의 젖을 짤 때만 나온다.

부처를 찾는다고, 행복을 찾는다고

그대 마음을 쥐어짜고 비틀려 하지 말라.

쥐어짜고. 비틀어야 할 것은

결코 부처도, 이 세상도, 행복도 아니다.


그럼으로 마음을 경계하라.

명상이란 바로 마음을 경계하는 일이다.

조심하는 것.

마음에 속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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