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깨어있는 자라면

2006. 9. 24. 06:45잠언과 수상록

 

 

 

진실로 깨어있는 자라면


어린 대나무는 쉽게 구부러진다.

그러나 다 자란 대나무는

억지로 구부리려 하면 부러져 버린다.

젊은이는 진리를 향해서 쉽게 구부러진다.

그러나 늙은이는

진리 쪽으로 구부리려 하면 비켜서 버린다.


진리를 구하고 진리 속에 살고 자 하면

언제나 젊은이의 그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법구경은 말한다.

『배는 물 위에 떠있지만

물이 배안으로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이는 진실로 깨어있는 자의 삶을 의미하는 것이다.


바람은 꽃향기나 비린내 나는 생선냄새도 모두 실어 나른다.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이런 것들에 결코 물들지 않는다.


진실로 깨달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 살지만

결코 이 세상에 물들지 않아야 한다.


우유를 물에 섞으면

우유를 다시 그 물로부터 분리시킬 수 없다.

자기 향상을 갈망하는 구도자가

저속한 사람들과 섞이게 되면

그의 이상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이전의 믿음과 사랑,

그리고 열렬함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이런 것들은 눈에 안 보이게 모두 쉽게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우유가 일단 버터로 변하게 되면

물에 넣어도 섞이지 않고 둥둥 뜨게 된다.


거짓 깨달음은 물에 탄 우유와 같이 살지만

진실로 깨달은 이는 버터와 같이 살아간다.


비록 죄 많은 영혼들과 어울려 살아가지만

그런 무리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깨달은 이의 이야기>와 <법구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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