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 태기산의 여정기
2006. 9. 12. 03:52ㆍ국내 명산과 사찰
<봉평 메밀밭>
화려하지는 않지만
맑은 태양아래 반짝이는 물결같이
잔잔한행복과 기쁨이 피어 있는
봉평 메밀밭
<태기산 양구두미재에서 바라본 봉평의 하늘>
하늘에 흰구름
한가로이 떠다니는데
<축제장 강가에 서 있는 장승들>
무엇이 못 마땅한지
장승은 분노한 얼굴로
먼 하늘만 바라본다.
<태기산의 등나무들>
얼키고 설킨 저 등나무처럼
모두가 엉켜서 살아 가는
중생들의 삶
<태기산의 나무들>
때로는 힘겨운 이 삶을 견디다 못해
땅을 향해 온 몸을 뒤틀면서 절규도 해보고
<태기산의 나무들>
때로는 아픔을 비틀면서
하늘을 향해 외쳐도 본다.
<태기산의 나무들>
흐르는 세월 속에
속은 곪아서 멍들고 찢기어
상채기 투성이지만
그래도
찬서리 눈비 헤치면서
그 아픈 상처를 가리고 덮어주는
얕은 가지와 푸른 잎들
<태기산 양구두미재의 하늘>
청명한 이 가을 날
내 그렇게 한 세상
살았노라고
지나는 길손 발목을 잡고
외쳐보지만
흰 구름은 말없이 흘러만 가고,
<봉평 메밀밭>
들녘에 메밀꽃
소리없는 웃음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