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에서
2006. 9. 3. 07:51ㆍ국내 명산과 사찰
불암산에서
천년의 요새인양
위용을 자랑하는
불암산 정상
숲에 가려진 있는 바위
모두들 그저 스처지나가는데
어찌 하여 그대는 내 발목을 잡는가
세월의 인고를 드러내는
그대의 아픔
그러나 하늘은 맑고
솔은 푸르구나
홀로 바위 앉아
먼 도봉산을 바라보는 저 나그네
카메라 속에 몰래 숨어 들어오듯
내 인생도
이 무상한 세월 속에 몰래 끼어든 것은 아닌지.....
인생살이만 외줄이 아니듯
여기도 있었구나
바위와 바위 사이에
빈 허공만....
그대여 들리는 가
허공을 향해 부르짖은
저 바위의 함성을
해는 서산에 지는데
높은 바위 위에서
홀로 선 저 솔나무
무엇을 생각할까?
해는 도봉산을 넘어가는 데
기다림에 지친 나그네
셨터를 누른다.
긴 하루를 보낸 저 태양도
이제는 쉬고 싶은 모양이다.
그렇게 이글거리던 붉은 열기도
흑백의 모노로고 속으로..
인생은 짧지만
하루가 길어 애달아 하던
그 낮의 상흔도,
시간 속에 묻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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