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출가

2006. 8. 27. 00:32붓다의 향기

 

 

 

 

 

 

 붓다의 출가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후의 일이다.

어느 날 그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어서 야수다라(Yashodhara)에게 가야겠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어서 그녀에게 말해 줘야겠다.』


이 말을 듣고 사촌동생 아난다(Ananda)가 붓다에게 물었다.

『붓다여, 다시 왕궁으로 돌아가서 그대의 옛 아내를 만나려는

그 의도가 무엇인가? 붓다여, 당신은 그녀를 떠나왔다.

그녀 곁을 떠나온 지 벌써 1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금 찾는다면 세상 사람들이 무어라 하겠습니까?』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붓다는 말했다.

『아난다여,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상관없다.

그녀에게 내 감사함을 표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그녀에게 많은 것을 빚졌다.

나는 그녀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붓다는 왕궁으로 돌아가 그의 아내 야수다라를 만났다.


라빈드라나드 타골(Tagore, Rabindranath)은 이 장면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정각을 이루고 돌아온 붓다를 본 그의 속세의 아내 야소다라는 이렇게 말했다.

『단 한가지만 말해 주세요.

당신이 성취한 것이 무엇인가를.

나도 그윽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무엇인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자, 말해 주세요. 여기 내 곁에서는 그것을 성취할 수 없었던가요?』


그러나 붓다에게는 말이 없었다.

…… 그렇다. 그녀 곁에서도,

이 세상에서도 얼마든지 성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야 그는 그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것을 성취하는 데는

숲속, 수도원, 마을, 가족, 이런 객관적인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얼마만큼 존재의 내면속으로

깊이깊이 침투해 들어가느냐에 있는 것이다.

그는 알았다. 이제야 그는 알았다.

이 세상 어느 곳에서든지 그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


분명 진리의 길은 객관적인 그 어떤 장소 있는 것이 아니며,

시대적인 여건에 따르는 것도 아니다.

진리는 바깥 어디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장소나 시대가 문제되지 않는다.

진리의 길은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그 길을 나선다는 것에 어떤 조건도 부과될 수 없다.

고타마 싯달타의 출가한 의미는 진정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우리가 비록 첨단 기계문명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은 있다.

밖에 있는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 한가운데에 있다.

태양을 찾으로 멀리 돌아서 갈 것이 아니라

돌아서면 바로 태양을 보듯, 우리는 그저 자신을 돌아보면 된다.

조용히 눈을 감고 내 안에 있는 그를 보기만 하면 된다.

출가의 진정한 의미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마하무드라의 노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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