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我慢)

2006. 8. 8. 00:11경전과교리해설

 

<해금강의 섬들> 

 

 

아만(我慢)


아만(我慢)이란 자기를 내세우고 자랑하는 것이다.

그럼으로 남을 배타적으로 밀어 제키는 것이다.

만(慢)은 7종류가 있다.


하나는 만(慢)이니,

타인에 대하여 자기를 자랑하고 타인을 깔보는 것이다.

둘은 과만(過慢)이니

자기와 동등한 자에게는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자기보다 나은 자에게는 자기와 같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셋은 만과만(慢過慢)이니

타인이 뛰어 났는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뛰어났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넷은 아만(我慢)이니

거짓된 이 몸에 대하여 <나>다, <내 것>하고 소견을 일으켜

집착하는 마음이다.

다섯은 증상만(增上慢)이니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했는데도 깨달았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여섯은 비만(卑慢)이니

타인은 뛰어나고 나는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일곱은 사만(邪慢)이니

자신의 악덕을 도리어 선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해금강 신선대에서 바라본 일몰>


아만은 살가야견(薩迦耶見)이라고도 한다.

살가야는 몸(身)이란 뜻이다.

이는 오취온(五聚蘊)의 몸(身)을 나(我)와 내몸(我所)이라고

집착하여 일체 소견을 취하는 근거로 삼는 것이다.


그럼으로 아만은 모든 범부가

스스로를 나라고 믿고 집착하는 아집(我執)을 말하는 것이다.

일체 모든 존재는 공(空)이며, 무상(無相)이며, 무원(無願)이다.

그럼으로 이것은 망상인 것이다.

살가야견(satkya)의 망상은

모든 번뇌를 일어 키는 원동력으로서 생사유전의 근본이 된다.

그럼으로 이 살가야견을 끊으면

보리(菩提)의 지덕(知德)을 성취할 수 있고,

삼계의 생사를 벗어 날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범부는 사대오온이 모여서 된 무상한 이 몸을

나라고 생각하고 내 것이라고 사랑하기 때문에

여기에 고통과 번뇌가 있는 것이다.

 

<해금강의 아침>


현대철학이나 심리학에서 인품(人品)을 말할 때

페르소나(persona)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는 본래 배우가 무대에서 쓰는 가면이나 탈을 뜻하는 말이었다.

가면이나 탈은 배우의 얼굴을 가리고

다른 사람으로 위장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오늘 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누리는

사회적 지위 내지 기술, 지식, 사상, 관념, 종교적 의례행위

심지어는 개인의 습관까지도

『이것은 나요, 나의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

바로 이 페로소나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인이 위장된 자아로 살아가는 것을 잘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진실을 가리는 것으로, 거짓된 것이다.


오늘날 수행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이 페르소나를 잠시도 벗지 못하고

신주 모시듯 매일 쓰고 살아가고 있다.

진실한 수행자는 이 페르소나를 빨리 벗어야 한다.

위장된 자아를 벗어나는 것,

이것이 곧 아만(我慢)을 벗어나는 것이다.


-<사십이장경 이야기>/지문스님과 현림거사 공저/ 장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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