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바늘 비가 내리는구나

2006. 7. 17. 11:29넋두리

 

 

 

- 내 가슴에 바늘 비가 내리는구나 -


들어보라.

저 참담한 소리를.


어느 철인들 장마가 없었고,

어느 날인들 아픔의 소리 없었겠는가만은,


「나무가 서서

마당으로 들어온다.」는.


저 참담한 소리를.


무엇이 남아있으랴.

모두가 쓸려 가버린.

  

유마거사가 아니더라도

저 빗속에 중생들 저렇게 아픈데

안방에서 바라보는 어느 중생인들

그 마음 어찌 편안하랴.


알록달록 선글라스에

색색(色色)이 가방 들고

파리채 둘러메고

이국의 초원으로 날아가는

저 중생들의 가슴 속에야

내리는 이 비가

꽃비가 되겠지만,


내 가슴에 내리는

이 비는

바늘 비구나!

바늘 비구나!


<2006.07.17. 아침뉴스에서 그 참담함을 접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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