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합니다.

2006. 7. 16. 00:33넋두리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를 떠난 당신이 아니라

내 영혼 속에 숨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욕망의 보배산 뒤에

교만의 면류관 뒤안길에서,

깊은 바다의 진주조개처럼

내 마음 깊은 어둠 속에 숨어버린

그대를 사랑합니다.


내 일찍이 몰랐습니다.

그대가 나의 참 연인인줄 몰랐습니다.

언제나 내 마음 뒤에 숨어 있어서

나는 당신이 누군 줄 몰랐습니다.


나는 어련히 그런가 했습니다.

언제나 옆에 있으면서도

태양이 이글대는 낮도 아닌

어둠이 내려앉는 밤도 아닌

별들도 잠들은 이른 새벽에만

당신은 스쳐가는 바람처럼 왔기 때문입니다.


이제사 알았습니다.

살다보니 이제사 알았습니다.

황혼이 물들어가는 이 저녁에야

그대가 누구인지,

그대가 왜 그토록 침묵했는지를.


그래서 참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참회의 눈물로 하얀 밤을 보냅니다.

어리석은 나의 방황을 참회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돌아왔습니다.

망신창이가 된 그대의 품으로,


더 이상의 방황은 없을 것입니다.

더 이상 아프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진정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림자가 사물을 따르듯이

이제는 당신의 뜻을 따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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