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絶叫)
2006. 7. 18. 12:03ㆍ넋두리
- 절규(絶叫) -
~현림~
하늘이 노했습니다.
내 것은 모두 내 놓아라고.
산을 치고
강을 치고
사람을 칩니다.
산은 말합니다.
다 가져가라고.
그래서 흙도, 나무도, 바위도
모두를 쏟아냅니다.
강도 말합니다.
내 것도 다 가져가라고.
그래서 둑을 열었습니다.
강물을 쏟아냅니다.
사람도 말합니다.
산이 다 가져갔습니다.
내 집도, 밭도, 논도 다 가져 갔습니다.
강이 다 가져갔습니다.
처자식도, 등 굽고 눈먼 내 부모님까지도.
저는 더 이상 내놓을 것이 없습니다.
하늘이여!
저는 더 이상 내 놓을 것이 없습니다.
남은 것, 이 한 몸뚱아리,
이것마저 내 놓아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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