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배우려면 모름지기 가난부터 배우라

2006. 7. 14. 23:31잠언과 수상록

 

 

 

도를 배우려면 모름지기 가난부터 배우라


이집트에 예지력이 뛰어난

<샤 화루크(sha farouk)>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대신(大臣)들이 왕에게 물었습니다.

『폐하 이후에 어떤 왕들이 통치하게 됩니까?』

그러자 왕은 서슴없이 말했습니다.

『5명의 왕들이 출현할 것이다.

영국의 왕, 사랑의 왕, 다이아몬드의 왕, 사교계의 왕,

그리고 도박의 왕이다.』


영국의 왕은 권력을, 사랑의 왕은 애욕을,

다이아몬드의 왕은 재물을 상징합니다.

사교계의 왕은 오늘날 인기 탤런트나 가수,

MvP 운동선수 등을 상징합니다.

도박의 왕은 복권처럼 요행의 행운아를 상징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사회는 왕의 예언처럼

이 5명의 왕들이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권력이란 카드속의 왕처럼 허망한 것입니다.

애욕도, 재물도, 인기도, 요행도 그렇습니다.

모두가 뜬 구름같이 왔다가 사라지는 허망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욕망의 왕을 숭배하고 있습니다.

속박과 집착의 덫에 걸려 상전으로 받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족쇄 찬 노예가 되었습니다.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고 하는 우리의 사회,

돈이면 못할 것이 없다고 여기는 이 세상,

그러나 수천 수억만의 돈으로도

늙음과 죽음의 이 고통은 벗어날 수 없습니다.


마음이 몸을 떠나면 한 줌의 재만 남습니다.

황량한 들판에 나부끼는 썩은 낙엽처럼

북망산 구석에 한 덩어리 해골로 뒹굴 것입니다.

재물도, 인기도, 권력도 모두가 부질없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법구경은 말합니다.

『원수의 그 어떤 원한보다도

미움의 그 어떤 저주보다도

잘못된 내 마음이 내게 주는 재난은

이 보다 더 큰 것이 없다.』고.


내 영혼이 욕망으로 더럽혀져

진리에 대한 탐구의 열정도 없이

이 한 세상을 노예로 살아간다는 것은

진실로 어리석은 삶입니다.


도에 이르기 위해서는,

진리를 자각하기 위해서는

그런 욕망들을 버려야 합니다.

비록 그 길이 가난과 고난의 길이라도

내 삶의 고뇌와 슬픔으로부터

영혼의 순결에 이르는 길을 가기 위해서는 버려야 합니다.

노예가 아니라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버려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재물에 대한 욕망은 정말 큽니다.

그래서 옛 선인(先人)들은 말합니다.

『학도선수학빈(學道先須學貧)하라』고.

도(道)를 배우려면

모르지기 가난부터 배우라는 의미입니다.


성경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부자가 천국에 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 보다 더 어렵다.』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등 따습고 배부르면

도는 저절로 멀어지게 됩니다.

재물과 진리는 함께 할 수 없습니다.

권력도 그렇고, 인기도, 애욕도 그렇습니다.

진리는 요행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으로 욕망을 경계해야 합니다.

욕망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욕망으로 허기진 육신를 채우면

진리와 도(道)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선인들이 말한 것입니다.

『학도선수학빈(學道先須學貧)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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