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신앙.

2006. 6. 30. 00:02붓다의 향기

 

 

 

진리와 신앙.


오늘날 우리들 사회에는 많은 종교가 있다.

그리고 그 종교를 신봉하는 자들은

자기들만의 고요한 신앙으로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는 어떠한 신앙에 대한 탐구가 아니다.

종교는 그대 존재의 근본을 알고

그대 실존의 밑바닥을 만져 보려는 노력인 것이다.

그대 실존의 밑바닥에 대한 경험이 바로

우리가 진리라고 부르는 말의 뜻인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실존적인 경험이다.


진리는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그 밖에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 것은

속박과 무거운 짐을 만들어 낼 뿐이다.

재물도 그렇고, 명예도 그렇고, 사상이나 철학도 그렇다.


진리는 지적인 노력으로는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진리는 논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리를 알려면

그대는 그 속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수백만의 사람들이

길을 잘못 찾아 헤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들은 한 가지 신앙에 달라붙으면

그것이 진리를 찾는 횃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점점 그들은 신앙으로 굳어진다.


그러나 신앙은 진리가 아니다.

그것은 진리에 대한 논리일 뿐이다.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말이나 경전이나 주의나 교리로 굳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마치 장님이 빛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는 것과 같다.

그것은 마치 굶주린 사람이 계속 요리책을 읽으면서

눈요기를 하여도 배는 더욱 고파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신앙은 전통과 의식(儀式)을 내세워 진리를 포장하려고 하지만

우리의 영혼은 그래서 언제나 허기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진리는 음식과 같다.

사람은 그것을 소화시켜야 한다.

그것을 흡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은 그것을 피 속으로 순환시켜

심장이 고동치게 하여야 한다.

진리는 그대의 유기적인 개체 속으로 융합되어야 한다.


그러나 신앙은 절대로 융합될 수 없다.

그것은 전통과 의식과 교리로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진리란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 생동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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