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파(宗派)에 연연하지 말라.

2006. 6. 28. 00:33붓다의 향기

 

 

 

 

 

종파(宗派)에 연연하지 말라.


오늘날 우리 불교는 종파 간의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느 종파가 오리지날인가 아닌가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우리가 받아드리는가에 있다.

물을 보라.

물은 장소와 목적에 따라서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어진다.

수돗물, 샘물, 우물물, 약수물, 흙탕물 등등.

또 그릇가계에 가보면 여러 가지 모양의 다른 그릇들이 있다.

항아리, 컵, 접시, 물병 등등.

그러나 이 모든 그릇들은 똑같은 재료로 만들어졌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은 하나인데

각기 다른 시대와 환경에 따라서

소승이니 대승이니 하고 화엄이니, 법화니 무슨 종(宗)이니 하고

갖가지 다른 이름과 모습으로 갈라져 내려왔다.


큰 호수에는 호수가로 내려가는 여러 길이 있다.

어느 길을 내려가든지 목욕도 할 수 있고,

물통에 물을 담아 올 수도 있다.

이쪽 길이 저쪽 길보다 훨씬 좋다고 다투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팔만대장경 속의 모든 경전도,

수천만의 가르침도 각각 다른 위치에서

부처님의 깨달음을 전하는 한 길에 불과한 것이다.


그럼으로 부처의 가르침을 접하는 자세는

무슨 무슨 종파가 아니라,

그 종파의 소의경전이 아니라,

진리에 대하여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고 열렬한 가슴을 갖느냐 않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어떤 종파에서는 부처보다도 조사를 앞세우기도 한다.

이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어둠을 밝혀주는 전등을 보자.

형광등, 네온, 스탠드 등등  각가지다.

전등은 여러 곳에서 어떤 것은 밝게,

어떤 것은 붉거나, 푸르게 제각기 아주 밝게 켜져 있다.

 

그러나 그 각기 다른 색깔, 다른 강도의 불빛은

모두 한 변전소에서 공급되고 있다.

그러므로 지나간, 그리고 앞으로 올 모든 시대,

모든 나라의 영적인 조사나 스승들은

각기 다른 전깃불에 지나지 않는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여일심(眞如一心)의 대정각(大正覺)의 빛으로 하여

흘러나오는 각기 다른 종류의 전깃불에 지나지 않는다.


종파간의 이념이 문제가 아니다.

조사의 어록이 문제가 아니다.

부처가 이 땅에 오신 것은 어떤 종파를 세우기 위함이 아니다.

참 나를 알고, 바른 진리로 인도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종파나, 그 종파의 소의경전의 우열에 대한 시시비비가 아니라

참 나를 찾는데 그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붓다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리와 신앙.  (0) 2006.06.30
불완전한 이 삶이 진실로 아름다움이다.  (0) 2006.06.28
삶의 비밀  (0) 2006.06.23
고통을 선지식으로 삼으라.  (0) 2006.06.21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3)  (0) 200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