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이 삶이 진실로 아름다움이다.

2006. 6. 28. 01:35붓다의 향기

 

 

 

 

불완전한 이 삶이 진실로 아름다움이다.


일숙각 선사의 <증도가(證道歌)>에 이른 말이 있다.

『무명의 참 성질은 곧 불성이요,

허깨비 같은 텅 빈 이 몸이 바로 불신이다

(無明實性卽佛性 幻化空身卽法身)』


이 몸은 무상하고 헛깨비 같아서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의 마음도 무명에 젖어 탐진치 삼독의 허망의 늪에 빠져 있다.

몸도 불완전 하고, 마음도 불완전 하다.

그러나 이 허망한 마음이 그대로 부처님의 성품이요,

허망한 육신이 곧 부처님 몸이다. 그럼으로 우리들 중생은

이 육체와 마음을 가지고 해탈과 열반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다.


옛 선인들이르시길,

『가장 위대한 완성은 불완전한 것같으나

그 쓰임에는 다함이 없다.』

고 한다. 그것이 우리의 참 마음이다.


허망한 이 몸과 이 마음으로 부처를 찾아가는 길은

어쩜은 불완전하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위대한 완성 안에는 어떤 불완전한 것이 있다.

불완전한 것은 완전함을 향해서 움직이고

또 완전함은 항상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완전한 것은

그 주위에 불완전의 향기를 퍼뜨리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죽어있는 것이고 다 끝난 것이 된다.

그래서 부처님은 불완전하게 태어난 이 중생들에게

그 진리를 일깨워주기기 위해 오신 것이다.

 


모하메드교를 신봉하는 나라인 이란의 통치자가

인도의 황제와 친교를 맺기 위해서 어떤 현인을 인도에 보냈다.

그 현인이 인도에 왔을 때 그는 인도의 황제를 보름달이라고 불렀다.

황제는 매우 기뻤다. 그가 물었다.

『그대가 나를 보름달이라고 불렀는가?

그렇다면 그대의 황제는 무엇이라고 부르는가?』

모하메드교인들은 초생달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그는

 『우리는 그를 초생달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불안전하지만 폐하는 완전하십니다.』

그 황제는 매우 기뻐하며

그에게 귀중한 선물을 주어서 그의 나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기 전에 그 소식이 이란 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그 나라의 신하 중에는 그 현인을 시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이렇게 간언을 올렸다.

 『그가 폐하를 모욕했습니다.

그는 폐하를 초생달이라고 부르고

인도 황제를 보름달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우리의 적입니다.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왕도 기분이 상했다.

그 현인은 도착하자마자 즉시 체포되어 왕에게 불려갔다.

왕은 그에게 그 이유를 해명하라고 했다.

그러자 그 현인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만일 어떤 것이 완전하다면 그것은 곧 죽은 것입니다.

보름달은 이제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 다음날이면 기울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초생달에게는 많은 미래가 있습니다.

초생달은 더욱 더 위대해집니다.

나는 폐하를 욕되게 한 것이 아닙니다.

인도의 황제가 현명했더라면 나를 즉시 잡아 가두었을 것입니다.

폐하나 신하들은 모두 어리석을 뿐입니다.』


그가 옳았다. 그가 한 말은 진리였다.

완전함이란 곧 죽음이다.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전체적인 인간은 그 안에 어떤 불완전한 것을 갖고 있다.

불완전의 향기를 품고 있다. 계속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는 불멸의 의미를 안 자다. 그의 영혼은 죽지 않았다.


진정한 삶이란 항상 진행되고 있는 현재형이다.

삶은 결코 어느 곳에 도달하지 않는다.

언제나 진행되고 있다.

절대로 도착하지 않는다.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삶의 아름다움이다.

그래서 중생은 완전함을 찾아

끝없는 순례의 길을 가는 것이다.

윤회와 해탈을 넘어 더 높은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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