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6. 27. 00:11ㆍ잠언과 수상록
내 마음의 불은 누가 끌 것인가?
부처님은 일찍이 중생의 삶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라. 모든 것은 지금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다.
눈이 타고 있다. 눈에 비치는 형상이 타고 있다.
그 형상을 인식하는 생각도 타고 있다.
눈으로 보아서 생기는 즐거움도 괴로움도 모두 타고 있다.
그러면 그것은 무엇으로 인해 타고 있는가?
탐욕의 불, 노여움의 불, 어리석음의 불로 인해 타고 있는 것이다. 수행자들이여,
이것을 바로 보는 사람은 모든 것에 대한 애착이 없어지리라.
애착이 없어지면 그는 영원한 안락을 누릴 것이다.』
기름이 많으면 불은 더 크게 활활 타오른다.
장작이 많으면 그 불꽃이 더 높이 오른다.
삼독의 병이 깊으면 깊을수록
불은 이 몸에서 더욱 높이 타오르게 된다.
탐욕이 크며 클수록,
분노가 깊으면 깊을수록,
어리석음이 심하면 심할수록,
그 불은 하늘 높이 더 타오르게 된다.
타는 불을 보라.
불은 위로 타지 밑으로 타지 않는다.
모든 불은 위로, 위로 타오른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의 불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절대로 위로 솟지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탈수 있는 것이 있는 한 불길은 위로 타올라 간다.
우리는 불이 나면 소방수를 부른다.
소방차가 와서 불을 꺼 주기 바란다.
그러나 내 마음에 일어난 이 불은 누가 끌 수 있으랴.
밖의 불은 119에 신고하면 된다.
그런데 내 마음에 이러난 이 불은 어디로 신고 할 것인가?
밖의 불은 소방수가 끄지만
내 안에 일어난 불은 나 스스로 끌 수밖에 없지 않은가?
달마가 환생해도, 부처님이 다시 오드라도
이 마음의 불을 어떻게 끌 수 있을까.
소방수는 오직 하나, 나 자신이 아닌가.
삼독의 불씨가 자리한 그 마음의 밑바닥으로 내려가
거기서 불씨를 찾아 걷어내는 일은
오로지 나 자신 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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