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님들, 진짜 다이어트 안 해 보시려오.

2006. 6. 18. 02:17잠언과 수상록

 

 

 

 

보살님들, 진짜 다이어트 안 해 보시려오.


요즘 우리사회는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약국마다 <제니칼>이니 <리덕틸>이니 하는 약들이

비만치료제로서 불티가 난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살을 빼기 위해

<라식스>와 같은 이뇨제를 복용하는가 하면

금식(禁食)을 하기도 하고,

변비치료제까지 복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체중이 더 나간다고 해(害)가 되는 것은 없습니다.

아프다고 드러눕지만 않으면

표준체중보다 좀 더 무거워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생활하는 데 지장만 없다면, 심각한 질병만 아니라면,

남들처럼 날씬해지려고 몸무게를 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 똑같은 식으로 생긴 게 아닙니다.

똑같이 보아야 할 까닭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냥 자기 모양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남을 모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코끼리가 사슴의 다리를 닮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슈퍼에 가보면 별난 채소들이 많습니다.

오이같이 길쭉하게 생긴 채소도 있고

호박같이 통통하게 생긴 채소도 있습니다.

모양은 달라도 둘 다 채소입니다.

호박이 오이를 모방하려고

다이어트를 해야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자기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먹고 마시는 데 대해

그것 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정으로 우리가 다이어트 해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부처님이 이르신 오욕락(五欲樂)입니다.

재물욕, 색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입니다.

재물에 대한 욕심을 절제하고,

애욕을 절제하고,

음식에 대한 욕심을 절제하고,

이름 석자 밝히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내 육신 편하고자 나태함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 오욕락의 대상은 오진(五塵)입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답고 귀한 것을 절제하고,

귀에 들리는 감미로운 소리를 절제하고,

코로 들어오는 향기로운 냄새를 절제하고,

입에 맞는 달콤한 음식을 절제하고,

별난 느낌의 촉감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무탐(無貪) 무욕(無欲)이 아닐지라도

절제(節制)가 필요합니다. 

오진(五塵)의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의 경계에 대한

다이어트가 진실로 필요합니다.


진실로 우리가 다이어트 해야 될 것은

내 육신의 체중 다이어트가 아니라

내 영혼을 위한 마음의 다이어트 입니다.


보살님들, 진짜 이 다이어트 안 해 보시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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