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하나의 비누거품과 같다

2006. 6. 18. 00:35경전과교리해설

 

 

 

마음은 하나의 비누거품과 같다.

 

우리의 마음은 사념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사념(思念)들은 비누거품처럼 흩어진다.

그리고 조만간 손안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라. 그것은 거품과도 같다.


그리고 때로 비누거품은 아름다워 보인다.

햇빛 속에서는 무지개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일곱 무지개 빛깔을 모두 갖고 있을 것이며,

진정 매혹적이고, 매력적으로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달려가 그것을 잡아보면

잡는 순간 그것은 터져 버릴 것이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도 이와 같다.

그대는 이것저것을 쉬지 않고 추구해 나가지만,

그것을 손에 넣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똑같지 않다.

그 순간 그대의 모든 아름다움은 다 사라진다.


그 아름다움은 단지 그대의 상상 속에 있던 것에 불과하다.

그 순간 모든 기쁨은 사라진다.

그 기쁨은 단지 그대의 희망 속에 있던 것일 뿐이다.

그 순간 그대가 기대해 왔던 환희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들은 오직 그대의 상상 속에 있던 것들 일 뿐이며,

그대의 기다림 속에 있던 것들일 뿐이다.


실제의 삶은 상상해 낸 비누거품과는 다르다.

그리고 그 비누거품들은 모두 터지고 만다.

실패를 해도 좌절하고,

성공을 해도 좌절할 수밖에 없다.

성공한 사람에게 물어 보라.

가난한 사람도 좌절하고

부자인 사람도 좌절할 수밖에 없다.

부자들에게 물어 보라.

모든 게 마음이 만들어 낸 비누거품들이기 때문에,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좌절을 가져 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비누거품들을 쫓아 달려간다.

그리고 쫓아다닐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더 크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들이 바라는 걸

더 크게 만들려는 병에 걸려 있다.


한 강의실에서 교수는 외국유학생들에게

코끼리에 대한 수필제목을 공모했다.

그러자 독일인 학생은 코끼리의 경제성문제를 제시 했다.

그러자 불란서의 한 학생은 코끼리의 정사를 제안했다.

인도학생은 코끼리의 철학적 종교적 의의를 제안했다.

미국인 학생은 이렇게 제안했다.

『코끼리를 더 크고 더 튼튼하게 하는 법』


마음은 끊임없이 더 크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마음은 어떻게 하면 더 크게 만드나 하고 미국인처럼 생각한다.

더 큰 집, 더 큰 자동차, 모든 게 더 커야만 한다.


그리고 당연히 더 큰 비누거품은 더 쉽게 터진다.

작은 비누거품은 물위에서 좀더 오래 떠다닐지 모른다.

큰 거품들은 그 큰 만큼 떠다니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미국인은 지금 곳곳에서 좌절하고 있다.

어떤 나라도 미국만큼은 좌절하지 않는다.

미국인의 마음은 비누거품을 한없이 크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제 이 비누거품들은 모든 곳에서 터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그 비누거품을 유지하고

터지지 않게 할 가능성은 없다.

 

이제 곳곳에서 폭발하고 있다.

그리고 누구도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기들의 욕망이며

그 욕망을 체우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공만큼 실패한 것도 없다.


비누거품은 아무리 커도, 아무리 화려해도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금방 사라져 버릴 허망한 거품일 뿐이다.

'경전과교리해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은 마술짓꺼리와 같다.  (0) 2006.06.18
마음은 별과 같다.  (0) 2006.06.18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2)  (0) 2006.06.15
해탈과 니르바아나  (0) 2006.06.14
수보리의 질문  (0) 200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