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6. 10. 00:18ㆍ경전과교리해설
수보리의 질문
펼치면 우주도 감쌀 수 있지만
닫으면 바늘 하나 꽂을 곳이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선한 마음은 우주를 안을 수 있지만,
독한 마음은 좁쌀 한 알도 쥘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럼으로 부처님을 가까이 하면서도
마음을 닫고 사는 사람은
비록 세상 사람들의 눈을 속여 존경을 받는다고 하드라도
아비지옥에 사는 사람이요,
한 세상을 살면서
비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지 않더라도,
어느 누구의 존경의 대상이 되지 않더라도,
마음을 열고 사는 사람은 보살이요, 부처인 것이다.
그대가 익히 알고 있는 <금강경>에 무어라 했던가?
공론(空論)의 일인자인 수보리가
왜 허구 많은 중생들의 고통과 번뇌 중에 이 마음을 물었던가?
어떻게 하면 출세를 하고, 부자가 되고,
천국의 승자가 되는 지 왜 묻지 않았는가?
부처가 무엇이며, 진리와 불성이 무엇인지,
우주는 어떻게 형성되고, 만물의 본체는 무엇이냐고
그런 심오한 철학적 질문을 하지 않고
어떻게 이 마음을 항복시키느냐고 물었겠는가?
세상살이가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이 모든 것이
이 한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에 이르기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요
만법유식(萬法唯識)이라 하지 않았던가.
고통도 번뇌도, 행복도 기쁨도
모두가 이 한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천국과 지옥도 오로지 이 한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그래서 수보리는
이 마음을 다스리는 길을 물은 것이 아니겠는가?
위대한 부처여,
어떻게 해야 이 마음을 항복받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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