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中道)(2)

2006. 5. 26. 00:20경전과교리해설

 

 

<2005년 10월 24일 풍기 청량사의 아침풍경입니다>

 

중도(中道)(2)



마음을 물질적인 것,

쾌락적인 것에 내맡기기는 쉽다.

그 반대로 마음을 정신적인 것,

고행(苦行)적인 것에 내맡기기도 쉽다.


마음을 이렇게 어느 쪽이든 방종에 내맡기기는 대단히 쉽다.

또는 이와 반대로 마음을 억압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다.

극과 극으로 마음을 옮겨가기는 쉬운 일이다.

유신론자(有神論者)도 될 수 있고,

무신론자(無神論者)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상반되는 이 양극(兩極)을 비켜서

가운데에 남아 있는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마음의 소멸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 중간의 지점에서 마음은 소멸된다.

그리고 거기 마음이 없는 무심(無心)의 경지가 나타난다.

그 무심의 경지가 바로 중도의 길이다.


<증도가>와 더불어 선의 바이블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신심명(信心銘)>의 첫 귀는 이렇게 시작한다.


[도에 이르는 길은 어렵지 않다.

다만 간택심을 버리는 것이다.

미워하고 사랑하는 그 마음을 버리면

탁 트이어 밝아진다.]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 

단막증애(但莫憎愛) 

통연명백(洞然明白)]


간택심(揀擇心)을 버리는 것,

그것이 바로 붓다가 이르는 <중도(中道)>의 길인 것이다.


흐르는 곡: 내 마음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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