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의 마음

2006. 4. 11. 00:42생각하며

 

 

 

 

중생의 마음

 


밤에는 눈을 감고 꿈을 꾸고

낮에는 눈을 뜨고 꿈을 꾸는 이 중생.


흔히들 들어왔던 해묵은 이소리

지나가는 바람소리 마냥 우리들 귀를 스친다.


어느 절에 상좌가 불치의 병으로

마지막 임종을 앞두고 몹씨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절의 조실스님이 문병을 왔다.


조실스님은 

괴로워 신음하는 상좌를 물끄러미 보드니 이렇게 말했다.

"상좌야, 화두를 들어라!"

"상좌야, 화두를 들어라."


상좌는 임종을 앞두고 괴로워서 신음을 하고 있는데

조실스님은 단지 화두만 들라고 소리쳤다.


이 화두의 의미가 어떻게 와 닿는가?

생사가 화두에 있지 않은 것일진대.


그대가 웃었다면 눈뜨고 꿈을 꾸는 중생이요.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다면 무기에 빠진 중생이다.


부처님도 마지막 열반에 들 때 선정에 들었다.

부처님도 화두를 들었단 말인가?


세상 사람들 온갖 말을 말하지만

신발신고 발바닥 긇는 소리


화두가 무엇인가?

붓다의 마음이 아닌가.


붓다가 어찌 처세술을 가르쳤을까.

붓다의 가르침이 어찌 업을 가르쳤을까.


붓다의 가르침은

문제의 답을 일러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진실로 존재 하는냐 를 가르치는 도리인 것을.


어리석은 중생

금이 귀한 줄만 알고

금가루가 눈에 들면 독이 되는 줄 모르네.


『주인이 없는 집에는 객이 주인이요

  강물이 마르니 황새들만 모여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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