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사랑

2006. 4. 1. 00:33생각하며

 

 

 

물과 사랑


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물과 사랑이다.

물과 사랑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서로 비슷하다.

 

물은 항상 비어있는 장소를 찾는다.

물은 산꼭대기에서부터 흘러 내려 낮은 바다에 도달하게 된다.

바다는 가장 낮고 그리고 텅비어 있는 공간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공간이다.

따라서 물은 그곳에 도달한다.

 

아무리 큰 강이라고 할지라도 산으로 거슬러 흘러가는 강은 없다.

정상에서 흘러 작은 하천이 되고,

그 작은 하천이 모여 강이 되어 더 낮은 곳으로 움직여 간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낮고 텅 비어 있는 장소는 어디인가?

바다다. 그래서 강은 바다로 간다.

그래서 바다는 곧 강물의 고향이요, 집이다.


사랑도 항상 아무런 방해물도 없이 텅 비어 있기를 바란다.

사랑은 항상 비어 있는 곳으로 움직여 간다.

이기주의적인 사람들이 사랑을 할 수도,

사랑을 받을 수도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사랑을 갈망하고 사랑을 얻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하지만 언제나 실패한다.

완전히 실패하게 되어 있다.


"사랑은 어떻게 얻느냐?" 가 아니라

"어떻게 비어 있는냐?" 가 핵심이다.

 

사랑을 직접적으로 추구해서는 안 된다.

오직 간접적으로서만이 사랑이 그대를 찾아오도록 할 수 있다.

단지 비어 있기만 하면 된다.


그대 마음이 진실로 비어있다면

단지 인간만이 아니라 별과 돌, 모래와 바다,

나무와 새들 모두가 갑자기 그대를 사랑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대가 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사랑이 넘쳐흐르게 될 것이다.

사랑은 물과 같기 때문이다.


사랑은 쉴 수 있는 비어 있는 장소를 찾는다.

물을 부어보라.

물은 그 자신이 쉴 수 있는 비어 있는 곳을 찾는다.

사랑은 내적인 존재의 물인 것이다.


이기주의자들에게는 사랑이 찾아오지 않는다.

이기주의자는 에고의 정점에 앉아있기 때문이다.

너무도 그 자신으로 꽉 차 있기 때문에 사랑이 도달하지 못한다.


그대여, 

사랑을 찾는다면 물같이 되어라.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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