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사랑

2006. 3. 23. 23:48생각하며

 

진실한 사 랑

 

사람들은 말하네.

당신은 나의 여자, 당신은 내 남자,

그리고 지극히 사랑한다고.

이는 진정 의미 없는 말이라네.

진실한 사랑은 결코 소유가 아니기 때문이라네.


소유는 조화(造花)같아서 향기 없는 죽은 꽃,

진실한 사랑은 향기를 뿜어내는 약동하는 꽃이라네.


사람들의 귀는 얇다네.

사랑한다는 말에는 금방 기뻐하다가도

미워한다는 말에는 금방 슬픔에 빠지지만

사랑은 예스(yes)라고 답해도 사랑이 아닐 수 있고

사랑은 노(no)라고 답해도 사랑일 수 있다네.


진실한 사랑은 족새가 아니라네.

진실한 사랑은 진정 걸림이 없다네.

바람이 그물을 빠져나가듯

진실한 사랑은 두려움과 괴로움을 그렇게 빠져 나간다네


진실한 사랑에는 감언이설이 없다네.

산 속 깊은 곳에 옹달샘 솟아나듯,

진실한 사랑은 마음 깊은 곳에서 그렇게 솟아

말없는 눈빛을 통하여

가랑비 옷깃을 적시듯 살프시 마음을 적신다네.


진실한 사랑은 장사꾼의 거래가 아니라네.

진실한 사랑은 믿음이기에 주어도 조건이 없고,

진실한 사랑은 믿음이기에 받아도 교만하지 않다네.


진실한 사랑은 격렬하지 않다네.

호수위에 낙엽 구르듯 

봄비에 이슬 맺치듯.


진실한 사랑은 요란하지 않다네.

진실한 사랑은 꽃처럼 피어도 소리가 없고

진실한 사랑은 새처럼 울어도 눈물이 없다네.


진실한 사랑은 수도자의 길.

진실한 사랑은 온유하여 불평이 없고

진실한 사랑은 겸손하여 자만하지 않으며

진실한 사랑은 감미로워 아픔을 주지 않고

진실한 사랑은 깊어서 모든 것을 감싸주며

진실한 사랑은 인자하여 거부함이 없으며

진실한 사랑은 자비로워 허물에도 비난함이 없다네.


진실한 사랑은 사기꾼이 아니라네.

진실한 사랑은 거짓이 없기에

진실한 사랑은 머리로 계산하지 않으며

진실한 사랑은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네.


진실한 사랑은 바늘 없는 낚시.

가까이 있어도 자유로워 구속하지 않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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