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체험

2006. 3. 1. 00:10잠언과 수상록

 

수행체험


수행을 계속하면

당신은 좋든 나쁘던 많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많은 문과 창문이 달린 방에는

여러 방향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신의 마음이 열려 있을 때

수많은 경험들이 몰려들어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당신은 지극한 축복과 맑은 마음과 생각의 소멸을 경험할 수 있다.

하나의 측면에서만 보면

이러한 경험들은 좋은 것이고

명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당신이 지극한 축복을 경험하는 것은

욕망이 잠시 사라졌음을 뜻하고,

맑은 마음을 경험하는 것은

공격성향이 잠시 멈추었음을 뜻하고,

생각의 소멸을 경험하는 것은

무지에서 잠시 벗어났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자체로 그것들은 대단히 유익한 경험이다.


그러나 당신이 그것들에 집착하면

그것들은 곧 장애물로 변할 것이다.

이런 체험은 그 자체로 깨달음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체험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것들은 깨달음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진정한 수행자들에게 장애가 되는 것은

부정적인 경험이 아니라

좋은 경험이라고 전통적으로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잘되어 갈 때 특히 주의하고 조심하라.

자기만족에 빠지거나 지나치게 자신만만해서는 안 된다.


명상이나 삶에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좋은 경험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며,

나쁜 경험을 혐오하지 않는 것이다.


명상의 진정한 영광은 방법이 아니라

그 축복과 맑음과 평화 속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착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상태에서

살아 있는 현존체험을 지속함에 있는 것이다.

점점 덜 집착하는 것은 당신이 좀더 자유로워졌다는 징표이다.


명상은 얼마나 오랫동안 명상하느냐가 아니다.

수행을 통해

실제로 마음이 충만한 현존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래야만 

당신의 마음이 한층 열려 마음의 정수에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깨어있는 상태로 앉아서 5분 수행하는 것이

졸면서 20분 수행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


~<소갈 린포체 지음, 오진혁옮김,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베트의 지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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