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감정

2006. 2. 25. 00:28잠언과 수상록

 

 

                생각과 감정


명상 중에는

아무 생각이나 감정도 없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종종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이나 감정이 떠오르면 괴로워하다가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고 명상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진리로부터 멀리 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티베트에 이런 속담이 있다.

 <그것은 뼈없는 고기와

잎사귀 없는 차를 요구하는 것처럼 터무니없는 주문이다.>


당신에게 마음이 있는 한 생각과 감정도 있게 마련이다.

바다에 파도가 있고 태양에 빛이 있는 것처럼

생각과 감정은 마음을 빛내는 것이다.


바다에는 파도가 있지만 바다는 파도에 특별히 방해받지 않는다.

파도란 바로 바다의 본성이다. 파도는 언제나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파도가 어디로 가겠는가?

바다로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또한 파도가 어디에서 왔겠는가?

바다에서 왔을 뿐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생각과 감정도

바로 마음의 본성이 표출되고 표현된 것일 따름이다.


생각과 감정은 마음에서 일어난다.

생각과 감정이 어디로 돌아가겠는가?

마음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무엇이 떠오르든지 그것이 특별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자.

만약 당신이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꿋꿋이 참아내기만 한다면

그것은 다시 그 본성으로 되돌아 갈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들의 부정적인 성향과 골치 아픈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한다. 명상의 드넓음 속에서 당신은 아무 편견 없이 생각과 감정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태도가 변한다면 마음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들도 바뀌고,

심지어 당신의 생각과 감정마저도 변할 것이다.

당신이 한층 기분 좋게 그것들을 대하면,

생각이나 감정도 당신을 기분 좋게 대할 것이다.

당신이 그것들을 힘겹게 여기지 않는다면

그것들도 당신을 힘겹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떠오르든지

그것들이 바다의 파도처럼

자연스럽게 일어났다가 가라앉도록 내버려두자.

무슨 생각이 떠오르든지 아무 불평도 하지 말고

그것이 마음에 일어났다가 가라앉도록 내버려두자.

그것에 집착하지도 말고 그것을 먹여 살리지도 말고

그것에 빠져들지도 말자.

그것을 붙들지도 말고 응결 시키지도 말자.

생각을 따라가지도 말고 끌어들이지도 말자.

마치 바다가 일어나자마자 쓰러지는 파도를 바라보는 것처럼.

하늘이 스쳐 지나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것처럼 생각을 지켜보자.


생각이란 바람과 같은 것임을 당신은 금방 깨달을 것이다.

생각이란 그저 왔다가 가는 것이다.

생각을 다스리는 비결은 생각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이 마음을 통해서 흘러가도록 그대로 두는 것이다.

그러면

그 다음에 이어지는 생각으로부터 당신 마음을 자유롭게 되리라.


-< 소갈 림포체 지음,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베트의 지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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