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그릇으로 삽시다.

2006. 2. 7. 23:42잠언과 수상록

 

빈 그릇처럼 삽시다!


빈 그릇처럼 그렇게 비우고 삽시다.

그릇에 잡동사니가 들어 있으면

들어 있는 것만큼 채울 수 없듯이,

내 마음에 분별망상이 들어있고,

미움과 시비하는 마음이 들어 있으면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담을 수가 없습니다.


빈 그릇이 모든 것을 담듯 그렇게 삽시다.

온갖 나물을 넣은 비빔밥이 맛도 좋고 몸에도 좋듯,

세상 사람들이 저마다 뱉는 말도 담아주고 삽시다.

좋은 말은 들어서 좋고

나쁜 말은 타산지석으로 삼고 그렇게 삽시다.


달다고 삼키고

내 입에 맞지 않는다고 뱉어낸다면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무리 좋은 풀잎이라도

소가 먹으면 젖이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되듯이

부처님 말씀도 새기는 마음 따라 보살도 되고 야차도 됩니다.


세상사 살아가는 사람들도 갖가지 이듯

그들의 입맛도 갖가지요, 생각도 갖가지입니다.

그럼으로 소가 먹은 것을 되새김하듯

귀로 통해 들어오는 온갖 소리,

단소리, 쓴소리 모두다 내뱉지 말고,

내 입에 맞지 않은 말들이라도

빈 마음으로 새롭게 되삭이며

그렇게 비우고,

그렇게 담으며 살아갑시다.

어차피 한 세상 같이 살아가야할 사람들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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