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홀로 사는 이유

2005. 12. 27. 07:06잠언과 수상록

 

 

 

 

 

홀로 사는 이유

-법정스님-



될 수 있는 한 적게 보고,

적게 듣고, 적게 먹고,

적게 걸치고, 적게 갖고,

적게 만나고,

적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권하고 싶다.


폭력이나 인간부재의 시대에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불필요한 사물에 대해 자제해야 한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 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 세상에 올 때도 홀로 왔고,

살만큼 살다가 떠날 때도 홀로 간다.


홀로 있을 때 전체인 자기가 있음이요,

누구와 같이 있을 때 그는 부분적인 자기다.

인간은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없다.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수하며 자유롭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는 것이다.


결국 홀로 있다는 말은 개체의 사회성을 내포한다.

또한 인간은 본래 전체적인 존재임을 강조하며,

부분이 아닌 전체로서 존재할 때

그의 삶에도 생기와 탄력과 건강함이 생긴다고 알려준다.


결국 홀로 사는 즐거움도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따뜻한 가슴을 잃지 않으려면

이웃들과 정을 나누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 등 살아있는 생물들과도 교감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외떨어져 살기를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리듬에 맞추어 내 길을 가기 위해서다.

그리고 사람보다 나무들이 좋아서 일 것이다.

홀로 있어도

의연한 나무들이

내 삶을 곁에서 지켜보고 거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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