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행(2)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
2026. 5. 16. 18:36ㆍ국내 명산과 사찰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을 산행하고 하산길에 범어사를 들렸다.
몸도 지쳐졌지만, 범어사는 너무나 잘 알려진 사찰이라
소개한다는 것도 번쇄(煩瑣)하여
대웅전만 참배하고 다른 전각은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만 보았다.
대한불교 조계종 25교구 본산 중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18년(678년) 의상 대사에 의해 창건된 절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이 산의 꼭대기에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는,
금빛을 띤 우물이 있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물고기가
그 물 안에서 놀았다고 한다. 이에 산 이름을
'금빛 우물'이라는 뜻의 금정산(金井山)으로 짓고
그곳에 사찰을 세워 '하늘에서 내려온 물고기'라는 뜻의
범어사(梵魚寺)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참고로 '범어(梵語)'라고도 알려졌지만
창건 설화에서 물고기가 등장하는 만큼
물고기 어(魚) 자를 쓴 '梵魚'가 올바른 표기이다.
통도사와 해인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로 천년고찰답게
절은 백 년 노송들에 둘러싸여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함께 수많은 고승을 배출하였고
삼층 석탑, 대웅전, 조계문 등 많은 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포스팅은 하산길에 들려본 사찰이라
포스팅도 대웅전에서 내려오면서 담았다.



범어사 경내에 들어서 대웅전 위치를 몰라 마침 한 비구를 만나 위치를 물었더니
위쪽 성적당 쪽으로 올라가라고 일러준다.

성적당

대웅전가는 길 좌측에 범종각이 있고 마당에는 온통 연등이 달려 있다.
초파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삼층 석탑 ; 보물 제250호
통일 신라 시대의 전형적인 3층 석탑으로
탑의 층급받침이나 기단에 새겨진
안상(眼象:코끼리 눈 모양을 한 조각상)이 조각된 것이라고 하는데
마모가 심해 보이지 않는다. 신라 하대 석탑의 특색을 지닌 탑으로
이 탑은 아래쪽에 한 단의 석재를 첨가하고,
그 위에 탑의 몸체를 세웠기 때문에 우뚝 솟아 보이며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석탑 뒤쪽에는 당간대가 있고
그 뒤에 서 있는 소나무가 멋지다.
좌측 계단은 대웅전 오르는 계단이다.











본래 봉안된 삼존불 모습. 현재 석가모니불만 봉안되어 있다.
(사진 :펌)

대웅전: 보물 제434호
범어사의 중심 건물로 본존불인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미래불인 미륵보살과 과거불인 제화갈라보살의
삼존을 모시고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보수 중인지 석가모니불만 봉안되어 있다.




숙종(1713년)에 다시 건축하였으며, 정면 3칸, 측면 3칸,
공포는 다포 양식이며 처마는 겹처마이고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조선 중기 목조 건물의 좋은 표본이 되고 있다.
본존불 아래 양쪽에 업경대를 두고 있다.


계단 아래 두 개의 사자상을 한 소맷돌이 있다.

대웅전에서 바라 본 금강계단. 온통 연등으로 채우져 있다.




불이문 뒤쪽

3)불이문(不二門)
사찰로 들어가는 세 번째 문으로 천왕문과 일직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이문은 사찰에 따라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숙종 25년(1699년)에 자수(自修) 스님이
천왕문과 함께 창건한 건물로 2012년 천왕문 재건과
보제루 중수하는 과정에서 철거하고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동산 대종사 스님이 쓴 <神光不昧(신광불매) 萬古輝猷(만고휘유)
入此門內 莫存知解(입차문내 막존지해)> 이란 주련(柱聯)이 눈길이 끈다.
불법의 오묘한 진리(신광/불성)는 어둡지 않아 만고에 빛난다.
(이를 알려거든) 이 문을 들어서면 일체 분별심을 내지 말라는 의미일 거다.

천왕문
사천왕이 모셔진 전각으로 2010년에 방화로 소실된 것을
원형대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사천왕의 구별은 지물(持物)로 구별하는 범어사는 신라시대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참고로 조선시대라 양식으로 본다면 북방 다문천왕은 비파를,
동방지국 천왕은 검을, 서방 광목천왕은 탑과 창을,
남방 증장천왕은 용과 여의주가 된다.
사찰에 따라서 북방 다문천왕의 지물인 보탑 대신
보서(寶鼠)라는 뭉구스를 잡고 있는 예도 있다.

중국 영은사 북방다문천왕 왼손에 보서를 움켜잡고 있다.

좌우에 사천왕이 봉안되어 있고, 중앙에 일주문이 보인다.







@생령좌(生靈座)
문수보살이 사자를 타고, 보현보살이 코끼리를 타고 있는 형상의 대좌를
조수좌(鳥獸座)라 한다. 사천왕의 대좌는 생령좌(生靈座)라 하는데
천인에서 아귀축생(餓鬼畜生)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을
대좌로 사용한 형식을 생령좌라 한다.
생령(生靈)은 일명 마구니라고도 불리며,
이 생령좌(生靈座)는 나쁜 생령(生靈)을 힘으로 항복시킨다는 의미로,
천왕문의 사천왕상이나, 석조상 또는 탱화에서 묘사된
팔부중의 대좌에서 볼 수 있다. 범어사 사천왕도 생령좌를 두었는데
북방 사천왕의 생령좌가 보이지 않는다. 보수 중인가? 보다.


조계문 보물 제1461호
범어사의 정식 출입문으로 '일주문'이라고도 하고,
만법이 모두 갖추어져 일체가 통한다는 법리가 담겨 있는
'삼해탈문'이라고도 불린다.
돌기둥이 일렬로 나란히 늘어서 있는 것이 특징이며
맞배지붕에 처마는 겹처마, 정면 3칸에 공포는
다포 양식으로 되어 있어 옛 목조 건물의 공법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광해군 6년(1614년)에 건립하였을 것으로 추측되며
숙종 44년(1718년)에 명흡 대사가 돌기둥을 바꾸고,
정조 5년(1871년)에 백암 선사가 중수하였다고 전해진다.

원래의 건물들은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버려
10여 년을 폐허로 있다가 1602년(조선 선조 35년) 중건하였다.
그러나 또다시 화재를 당하였고,
1613년(조선 광해군 5년) 여러 고승의 협력으로 중창하여 법당,
요사채, 불상, 시왕상(十王像), 필요한 모든 집기를 갖추었다.
신라시대 창건 당시의 흔적은 3층 석탑과 당간지주,
각 건물의 기단 등 석조 부분에 남아있다.

범어사는 역사적으로 많은 고승 대덕을 길러내고
선승을 배출한 수행 사찰로 오랜 전통과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의상대사를 비롯하여 원효, 표한 대덕, 낭백선사, 명학과
그 대에 경허선사, 용성선사, 성월선사, 한용운, 동산선사 등
한국 역사 속의 고승들이 수행 정진하여
한국의 명찰로서 그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6.25 전쟁 당시에는
전사한 국군 장병 유골을 안치하는 안치소가 되기도 하였고,
1950년대 동산스님이 불교 정화 운동을 주도하였고,
이후 한국 근대불교를 이끌었으며,
2012년 11월 선찰대본산 금정총림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보물 제434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하여
3층 석탑(보물 250호), 당간지주(幢竿支柱), 일주문(一柱門),
석등(石燈), 동-서 3층 석탑 등의 지방문화재가 있다.
이밖에 많은 전각(殿閣), 요사, 암자(庵子), 누(樓), 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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