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레파(Milarepa) 의 금언(金言)
2024. 10. 16. 19:03ㆍ잠언과 수상록
진리가 나 자신과 부조화하면
경전을 암기한들 무엇하리오.
세간 일체 목표를 포기 못 하면 교의를
명상한들 무엇하리오.
삼밀(三密)이 교리에 적응 못 하면
의례를 거행한들 무엇하리오.
분노를 자비로 제거 못 하면
인욕(忍辱)을 명상한들 무엇하리오.
편애와 호불호(好不好) 버리지 않고
불보살 예배한들 무엇하리오.
가슴속에 이기심 남아있으면
공양물 바쳐서 무엇하리오.
육도 중생을 부모로 알지 못하면
성직(聖職)에 종사한들 무엇하리오.
사랑과 존경심이 본성 아니면
스투파(탑)를 세운들 무엇하리오.
하루 사시 명상하는 기량 없으면
불사를 일으킨들 무엇하리오.
심저(心底)에서 간절히 원치 않으면
법회 날을 지켜서 무엇하리오.
교리를 귓속에 간직 못 하면
고통을 견뎌서 무엇하리오.
산 성인을 따르면서 믿지 않으면
유물(遺物) 초상(肖像)을 관상한들 무엇하리오.
참회에 이어지는 자비 없으면
'참회하라' 말한들 무엇하리오.
자기보다 타인을 위하지 않고
말로만 '가엾다면 쓸데없는 짓.
그릇된 모든 열망 극복 못 하면
이따금 봉사한들 무엇하리오.
스승의 모든 지시 이행치 않는
그런 제자 많은들 무엇하리오.
이(利) 없고 해(害)만 있는
모든 행위 조용히 그로부터 떠날지니라.
자기 사명 완수한 수행자에겐
새로운 의무가 필요 없노라.
밀라레파(Milarepa)는 시다(Siddha)라고 불리는
티베트 최고의 성자들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가장 사랑받는 인물로,
그를 시기하는 승려에게 독살당하여
84세에 생을 마감했다.
그의 생몰연대는
1028~1111년, 1040~1123, 1052~1135 등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에 관련된 2권의 책이 전해진다.
이 책은 밀라레파의 삶과 업적을 기리고 있는데,
그중 한 권은
'창 지방의 광인 요기(Yogi)'에 의해 씌여진 전기이다.
이 책은 밀라레파의 출생부터 깨달음을 얻고
사망할 때까지의 주요 사건들이
연대적으로 이어져 있다.
책에 의하면, 밀라레파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사악한 삼촌은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에게서 모든 재산을 빼앗았다.
그는 삼촌에게 복수하기 위해
젊은 시절에 흑마술을 공부했다.
마침내 삼촌과 다른 친척들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복수에 성공한 뒤,
밀라레파는 양심적 갈등을 겪었다고 전해진다.
얼마 후 그는 다양한 티베트 불교의 큰 스승들을 찾았고,
마침내 티베트의 성인 말파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성인 문하생이 되었다.
말파는 카규파(Bka'-brgyud-pa) 종파의 창시자이다.
말파와 밀라레파의 오랜 관계는
그의 전기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탄트라 불교(밀교)에서는
스승과 제자 사이의 필연성과
그 관계 속에서 발전된
긴밀한 신뢰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말파와의 몇 년간의 공부를 마친 밀라레파는
인적이 드문 암자를 구해 혹독한 명상 수련에 들어갔다.
그러고는 가끔 말파를 방문했다.
밀라레파는 많은 제자들을 개종시키고
가르치면서 카규파 종파를 계승했다.
밀라레파를 기리는 또 한 권의 책은
〈밀파레파의 십만 곡
The Hundred Thousand Songs of Milarepa〉라는
탄트라 노래 모음집이다.
이 책에서는 부처가 주는 가르침의 본질을 노래하고 있다.
그 노래들은 수도자의 삶에서의 고된 노동과
한없는 기쁨을 표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밀라레파가 수도 생활을 했던
암자의 주변 환경과 풍토에 대한 표현도 담고 있다.
(자료출처: 다음 백과)
*三密은 密敎 교리로 身口意의 三業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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