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넋두리
2024. 9. 6. 10:51ㆍ넋두리
황혼의 넋두리
젊은이는 미래의 꿈속에 살고
늙은이는 추억의 꿈속에 산다는 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더니
칠십여 년 꿈속에 살다가 깨어나 보니
그 말도 정녕 빈말이 아니었구나!
세상사 부질없는 줄
내 익히 알았지만
하루하루 버거워지는 세월의 무게에
꿈속의 옛길을 그래도 돌아보게 되는구나!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
무어라 말해야 하나.
아름다웠다고 해야 하나,
부질없다고 해야 하나?
아서라, 세상사 돌아본들 무엇하리
낙화도 피었던 꽃이요
인생사 모두가 前三三 後三三 인 것을.
날도 저물어 해도 서산에 걸리고
내 삶도 산마루에 걸렸구나.
부질없는 바램인 줄 내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지는 노을만은 붉었으면 좋겠구나!
~2024.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