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에서

2023. 7. 14. 20:59넋두리

 

내장산 애기단풍

불같이 타는데

백련암은 바위처럼

말을 잃었다.

 

원적암의 관음은

두 손 벌려 부르는데

 

한 송이 흰 구름이여

어디로 가는가?

 

돌염주 손에 들고

서래봉 바라보니

어디로 가야할지

아스라하다

 

흐드러진 붉은빛은

두 눈을 휘젓는데

 

연못 속에 빠진

옛집을 건지려고

12개 옥돌은

손안에 구른다.

 

내장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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