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금강산으로 불리는 제천 금월봉(金月峰)

2023. 4. 8. 16:52국내 명산과 사찰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을 닮았다 해서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는 제천 금월봉.

내륙 호반의 최고 명소로 알려진 청풍호반과 더불어

제천의 명소로 회자하는 곳이다.

단양 팔경에 꼽히는 옥순봉과 구담봉

그리고 천년고찰 정방사에 가려면

으레 들리게 되는 코스이기도 하다.

오늘은 금수산과 망덕봉 산행을 위해 가다가

또 들리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것은 아마도 2000년 경인가 보다.

젊은 나이에 역마살이 끼었는지 무작정 집을 떠나

제천에 갔다가 거기서도 무작정 골라 탄 시외버스가

청풍호 쪽으로 가는 버스였다.

긴 여정이라 피곤한 몸이 시외버스 안에서 졸다가

덜컹거리는 바람에 잠이 깨어 창밖을 보니

마치 선경(仙境)에 온 기분이 들었다.

그때의 그 황홀한 풍광을 잊지 못해

제천 지역을 여행할 때는 지금까지 으레 들리곤 하였다.

 

제천의 금월봉이 발견된 것은 1993

아세아시멘트주식회사 영월공장에서

시멘트 제조용 점토 채취을 하던 중 산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금월봉 입구는 무슨 공사를 하는지 어수선했지만

금월봉은 마치 명품 수석의 산수경을 보듯

예나 지금이나 그 풍광은 그대였다.

언제 보아도, 보고 또 보아도 다시 보고 싶은 곳이다.

 

금월봉을 보고 언덕을 내려오니 도로변이 온통 벚꽃이다.

청풍을 몇 차례 방문한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화려한

청풍의 벚꽃을 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꽃놀이는 사실 때를 맞추기가 어렵다.

시절 인연이 맞지 않으면 불가능 한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번 여행은 분명 기연이다.

그러나 그 화려한 벚꽃의 향연에 여신 눈팔매 짓을 하면서도

금월봉의 향수를 잊을 수가 없다.

 

 

 

 

 

 

 

 

 

 

 

 

 

 

 

 

 

 

 

 

 

 

 

 

 

 

 

 

 

 

 

 

 

청풍대교를 지나 금수산 산행지인  상천리 주차장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