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향기 서울과기대 호수에서

2023. 4. 4. 06:31포토습작

 

 

봄이라서 그런지 오후가 되니 온몸이 나른하다.

춘곤증인가?

집에서 빈둥대느니 잠시 나들이나 할까? 어디로 가지?

아침 출근길에 본 만발한 과기대의 벚꽃이 생각났다.

토요일 오후라 멀리 갈 곳 수도 없다.

매년 봄이면 짧은 오후 나들이로 즐겼던 호수 주변의 봄꽃들.

코로나 여파로 몇 해 동안 외부인은 출입이 금지되었는데

올해는 풀어 놓아서 다행이다.

역시 봄날은 봄날이다.

뽀얀 속살을 드러낸 물오른 목련 하며 노랑 개나리

순백과 분홍빛을 머금은 만발한 벚꽃,

배시시 웃는 붉은 명자꽃도 눈길을 끈다.

봄날의 여왕은 뭐니 뭐니 해도 벚꽃인가 보다.

백설의 여왕인냥 만발한 벚꽃을 보니 나른한 몸도 상쾌해진다.

 

사람들이 봄날 꽃을 찾는 이유가 뭘까?

긴 겨울 눈과 비 그리고 그 매섭던 한파를 이겨낸

생명력에 대한 가슴 깊은 곳에서 희구(希求)하는 마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