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계룡산 신원사 산내암자 순례 2) 공주 계룡산 금룡암

 

계룡산 금룡암(金龍庵)]은 계룡산 3대 사찰 중 하나인

신원사의 5대 산내 암자 중 하나에 속한다.

신원사의 산내 암자인 소림원 조금 위에 위치하며

신원사에서 보면 500m 정도 거리에 있다.

암자에 대한 창건 및 창건주에 대한 내력이 없어 알 수 없지만,

선원사의 5대 암자 중에서도 무속신앙의 정취를 풍기는 암자다.

무학대사가 계룡산에 머물 때 꿈에 산신을 보고 이를 태조에게 전하자

태조가 제단을 짓고 태조 3년(1394)에

처음으로 산신제를 지냈다는 선원사의 중악단(中嶽壇)의 전설처럼,

금룡암 역시 계룡산의 담(潭)에서 금빛 용이 출현했다고 하여

금룡암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신원사 주변에는 굿당이나 점집들이 몰려 있는 데

이러한 무속 신앙의 성격은 우리 민족이

이 땅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초자연적인 힘이나

신성한 대상을 숭배하며 형성한 고유의 믿음 체계로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일상성과 깊은 관련성을 지니고,

현실적 이해관계 속에서 추구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巫)라는 글자의 자원을 보면

공(工)은 하늘과 땅을 연결한다는 뜻이요,

그 양편에 있는 인(人)은 춤추는 사람을 표시한 것이다.

곧 가무로써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이 하나로 연결되게 한다는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무속의 대표적 의식인 굿은 마을이나

집안의 안녕과 번영을 비는 기복제와

병을 치료하기 위한 구병제,

죽은 사람의 넋을 기리는 사령제로 등으로

복을 빌고 재앙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금룡암의 주요 전각으로는 대웅전, 금룡동천,

산령각과 요사채가 있고,

계곡에 용궁성지를 조셩해 놓았다.

 

대웅전

석가모니불 삼존불을 모시고 좌측에 신중탱을,

우측에 지장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본존불의 수인을 보면 석가모니불이 분명하고,

좌협시는 보관에 불상을 조각한 것으로 보아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는데

우협시는 어떤 보살인지 분명하지 않다.

일반적인 사찰의 예를 보면 지장보살이 되어야 하는 데,

보관을 쓰고 있어 지장보살로 보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대세지보살로 보기도 어렵다.

 

우측에는 육환장을 들고 유희좌를 한 지장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뒤편 탱화 역시 지장탱이 봉안되어 있다.

 

신중탱

 

범종

 

금룡동천(金龍洞天)

금룡동천은 여래나 보살을 모시는 전각이 아니므로

용궁성지의 담(潭)을 바라보는 유리관으로 조성해 놓았다.

좌측에는 칠성탱을, 우측에는 미륵과 독성탱으로 조성되어 있다.

 

 

 

금룡(金龍)은 황금빛을 발하는 용을 의미하고,

동천(洞天)이란 하늘 마을 곧 신선의 세계를 상징한다.

유사한 예로 서산 태을암 마애삼존불 위쪽에 <태을동천>이나,

강화 마니산의 <함허동천> 등이 있다.

 

 

 

산령각(山靈閣)

금룡암은 산신각이 아닌 산령각으로 편액이 걸려 있다.

금룡암의 산령각에는 남자 산신과 여자 산신을 모신 탱화가 걸려 있다.

탱화는 전체적으로 민속화의 느낌이 많이 든다.

민속신앙에서의 산악과 산신은

지역수호신의 성격을 가장 강하게 가지고 있다.

이 경우, 산신은 산신령·신령 등으로 불리고,

때로 노인으로 관념되거나 아니면 호랑이로 관념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호랑이는 단순히 산신의 말 정도로 관념되는 예도 있다.

산신령이 노인,

그것도 흰 수염의 선풍도골(仙風道骨)의 노인으로 관념될 때,

산신숭배는 신선 사상과 같은 유대를 가지게 된다.

금룡암의 산령각에는 남녀 두 분의 산신상을 모시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여 산신은 잉태와 다산(多産)의 상징을 의미한다.

 

지역수호신으로서의 산신은 서낭신과 겹쳐서 동신,

곧 마을신으로 섬겨지면서 동신제(洞神祭)·

서낭굿·별신굿·당산굿 등의 주신(主神)이 되어

민간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신으로 부상하게 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동신제가 아예 산신제로 관념될 정도이다.

산신각(山神閣) 신앙이라는 형태로 불교에 편입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용궁성지

용이 머물었던 담(潭)에 제(齋)를 지낼 채비를 하고 있다.

담 위쪽에는 산신상을 조각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