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계룡산 신원사의 산내 암자 순례 1) 계룡산 소림원(小林院)

2022. 7. 19. 20:57국내 명산과 사찰

 

 

공주 계룡산 소림원(小林院)은

계룡산의 3대 사찰 중의 하나인 신원사(新元寺)의 산내 암자 중 하나다.

계룡산에는 옛적에는 상봉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신라 성덕왕 2년(724년) 회의화상이 창건한 동학사(東鶴寺)와

서쪽에 백제 구이신왕(420년)때

고구려의 아도화상에 의하여 창건된 갑사(甲寺),

그리고 남쪽에는 백제 의자왕 11년(651) 때

보덕화상이 창건한 신원사(新元寺)

그리고 북쪽에 구룡사가 있었다고 한다.

불행히도 구룡사는 4대 사찰 중 제일 큰 사찰이었지만

지금은 절터의 흔적만 남아 있어 구룡사를 제외한 삼사를

계룡산 3대 사찰로 회자하는데

소림원은 신원사의 5대 암자(금룡임, 고왕암, 등운암, 보광원, 소림원) 중

하나로 신원사 암자 중에서도 신원사와 제일 근접해 있다.

소림원의 창건 역사와 창건주에 관해서는 기록이 없어

알려진 바가 없다. (본방 계룡산 신원사 참조)

 

 

소림원(小林院)에서 원(院)자를 사용한 것은

암자의 사명(寺名)으로서는 조금 특이하다.

우리가 흔히 전각(殿閣)이라고 할 때

이는 전당합각(殿堂闔閣)의 줄임말로

주로 한국의 전통 건축물을 지칭하는 말인데,

조선 시대의 건물은 지을 때부터 용도와 권위가 있어

전(殿), 당(堂), 합(闔), 각(閣), 제(齊), 헌(軒), 루(樓), 정(亭)의 순서로

서열에 매겨졌다. 이를 팔품계라고 하는데

사찰에서는 이를 근거로 주로 전(殿), 당(堂), 각(閣), 누(樓) 등이

주로 사용되었을 뿐 원(院)은 사용되지 않았다.

 

 

또한, 사찰의 칭하는 경우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이를 간략히 정리해 보면,

OO 사(寺)라 할 때 이는 원래 이 말은

외국의 사신을 접대하는 관사였으나 스님이 머물면서 유래한 것이고,

도량(道場)이라 할 경우는 불법의 도를 닦는 곳이란 뜻으로

한문으로는 도장(道場)을 음역한 것이다.

가람(伽藍)은 승려들이 모여 수행하는 곳으로

범어 “승가람마”의 약자이며,

정사(精舍)라 할 때 이는 수행정진 하는 스님들이 계시는 곳으로

범어 “비하라”(머 무는 집)를 의미한다.

선원(禪院)이라 할 때 이는 스님들께서 참선 수행하시는 곳을 말하며,

사찰(寺刹)이라 할 때 이는 법당 앞에 세우는 당간(幢竿)을

찰(刹)이라고 하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사원(寺院)이란 담으로 둘러진 집과 회랑이 있는 집으로

당나라 때 불교건축물로 사용되면서 회자하게 되었다.

암자(庵子)라 하면 이는 큰절에 딸린 작은 절이라는 뜻이며,

산림(山林)이라 칭할 경우는 산과 나무가 있는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총림(叢林)이라 할 경우는 선원. 율원. 강원. 염불원을 모두 갖춘

종합 도량을 일컫는 절을 가리킨다.

드물게 아란야(阿蘭耶)라는 말도 사용되는데

이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수행하기 적당한 한적한 숲”이란 뜻이다.

 

 

원(院)이란 말의 유래를 보면 본래 고려와

조선 시대 주요도로상에 여행자를 위해 설치한 여관을 지칭하는 말로

각 주(州)·현(縣) 내의 관(館)과는 구별된다.

건물은 원우(院宇)라고 하는데 원은 지방통치와 교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그런데 고려 시대에는 원이 사원에 부속된 경우가 많아

서로 동일시되기도 했으며, 관리는 승려들이 맡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암자의 경우 원(院)이란 명칭을 사용되지 않았고

총림에서의 율원(律院), 강원(講院). 염불원(念佛院) 등으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신원사의 암자 중에는

소림원 외에도 보광원이라는 암자를 두고 있는 것이 조금 특이하다.

 

 

소림원은 선원사의 암자이기 때문에 당우가 단출하며,

대웅전과 요사채, 칠성각이 전부다.

 

대웅전

대웅전은 전면 3칸, 측면 3칸,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수미단에는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관음보살을 좌협시로,

지장보살을 우협시로 봉안하고 있다.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관음보살을 좌협시, 지장보살을 우협시로 봉안했다.

삼존불의 배열상 협시불로 위주로만 보면

본존은 아미타불로 보아야 하지만

근래에 조성된 불상은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아미타불의 협시로 사찰에 따라 대세지보살대신 지장보살을 모시지만

석가모니불의 협시로 지장보살은 모시지 않기 때문이다.

신라시대  창건된 역사를 지닌 사찰의 경우에는

당시에 아미타불과 석가모니불을 같이 보았기 때문에

항마촉지인을 한 아미타불을 모신 경우가 많다.

 

지장탱

 

신중탱

 

 

소림원의 대웅전에 모신 이 미륵여래입상은 재질은 석고이며,

불상의 높이는 117cm이다.

불상 앞에는 7기의 소형 석고여래상이 조성되어 있고,

뒤편에는 관음보살탱을 조성해 놓았다.

 

소림원의 이 석고미륵여래 불상은

김복진씨가 높이 11.82m 의 금산사 미륵삼존불의 본존불을 조성하기 위해

사전에 제작한 모형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작품이다.

정관(井觀) 김복진(金復鎭)은 1901년생으로

39세 때인 1940년 요절한 한국 근대조각의 선구자로 알려진 분이다.

 

금산사 미륵삼존불

 

 

 

대웅전 뒤편 얕은 언덕 위에 세워진 칠성각

 

칠성각

칠성각은 칠성 외에 산신과 독성을 모시고 있다.

편액은 칠성각이지만 일반 사찰의 경우로 보면 삼성각인 셈이다.

 

칠성탱

 

산신탱

 

독성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