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도비산 부석사(제2부)

2022. 6. 28. 21:41국내 명산과 사찰

 

서산은 백제불교와 인연이 깊은 지역이다.

중국불교 문화가 백제에 전래된 경유를 보면

백제의 불교 최초도래지는 백제 침류왕 때

서기 384년에 남중국 동진에서

인도 승 마라나타로부터 전래되었다고 한다.

그 첫 도래지는 아무포인데 아무포는

굴비산지로 유명한 지금의 법성면 법성포의 옛 이름이다.

따라서 백제불교의 최초 전래는

고구려나 신라와 달리 육로가 아닌 해로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중국과 천축과의 활발했던 해상교역의 가장 가까운 중심 거점은

지금의 태안반도로 추정되고 있다.

태안반도는 동쪽의 예산읍에서 반도 말단 만리포까지

약 130㎞에 달하며 행정적으로는

충청남도 서산시·예산군·당진시·태안군이 속한다.

 

특히 서산은 고려 시대에는 개성에 집결되는

전국 12개의 조창(漕倉) 중 영풍창(永豊倉)이 서산에 설치되었고,

또한 삼남 지방의 미곡을 조운으로 수송할 때는

반드시 서산 지역을 거치게 되어 있어,

미곡 집결지로서 서산은

고려 말 왜구의 주요 약탈 표적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서산 도비산 부석사의 금동관음불좌상이

왜구에 의해 약탈당하여 일본 관음사에 봉안되었던 것도

이런 오랜 역사적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설법전에 봉안된 이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왜구에 약탈당하여 일본 관음사에 소장되어 있었던 원형을 모본으로

부석사에서 새로 조성한 관음상인 듯하다.

 

 

원형은 벽에 걸려 있는 사진 속의 금동관음보살좌상인데,

이 불상의 사진은 보관을 쓰고 있다.

발견 당시는 광배와 보관이 없어진 것을

일본 관음사에서 보수하면서 보관을 새로 만들어 씌운 것으로 보인다.

 

 

(청양 운장암 금동관음보살좌상)

 

 

왜구에 약탈당하기 전 당시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청양 운장암의 금동관음보살좌상과 같이

보관을 쓰지 않은 보발(상투) 그대로 형태였다.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보관이 없어져 높이 틀어 올린 보발이 보이며

풍만한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다.

결가부좌한 이 불상은 키 50.5cm, 얼굴 길이 13.4cm,

몸 두께 17.5cm, 무릎의 폭 42.2cm, 깊이 41.5cm이다.

몸보다 얼굴이 약간 크지만, 전체적으로 안정된 체구이다.

 

 

보살상이면서 불의를 입고 있는 것이 특이하며

고려 후기에 유행한 불상 형식의 특징인 띠 매듭이나

금구 장식도 표현되어 있다. 화려한 목걸이와

두 무릎에 보이는 영락 장식에 의해 보살상임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당시 보살상들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연대가 확실한 고려 후기의 보살상 중 가장 이른 예로,

청양 운장암의 금동관음보살좌상(고려 후기)과

장곡사금동약사불좌상(1346),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좌상(1346)과

같은 양식 계열에 속한다.

고려 후기 불상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 금동불상이

하루빨리 서산 부석사에 돌아와 봉안되기를 기원해 본다.

 

 

신중탱

 

 

금종각(金鐘閣)

2층 누각 위에 조성된 종각이다.

대개 범종각, 종각 등으로 표현하는 데

부석사는 금종각이란 편액이 걸려 있다.

 

입구에는 쌍용의 조형물이 조성되어 있고,

불전사물(佛殿四物: 범종, 법고, 운판, 목어)이 비치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영물(靈物)이 법고(法鼓)를 받치고 있는 형상인데

어떤 영물인지는 알 수 없다. 유사한 예로 창녕 관룡사

범종각의 법고 아래에는 해태상을 한 영물이 받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부석사 부도

안양루(安養樓)

안양(安養)이란 말은 불교에서는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쉬게 함을 의미하는 서방정토의 주인인

아미타불이 살고 있다는 정토를 일컫는 말이다.

방치된 전각처럼 보이며 약사여래,

와불(臥佛), 아미타불 등이 모셔져 있다.

 

 

약사여래, 아미타불, 와불

 

 

 

금복돼지

도비산다원

운거루

 

2층 누각인 금종각 풍경 뒤편 풍경

향적당

 

부석사에서 도비산 정상까지는 0.7km, 반 시진 거리다.

 

도비산 정상 가는 길은 천년 고찰 답게 이런 고목들이 많이 보인다.

 

 

도비산은 해발 351.5m로 얕은 육산이다.

 

 

도비산 정상에서 바라 본 서해안. 날이 흐려 조망이 별로다. 

 

 

정상 표지석 아래 정자가 보이고,

등산객들이 모여 식사를 하며 한담을 즐기고 있다. 

흐리던 날씨가 기여히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하산했다.

 

 

 

 

부석사 입구쪽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석탑이

정진선원 뒤편에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