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산 계곡의 겨울 풍경과 용문사 (제2부)
2022. 2. 19. 20:26ㆍ국내 명산과 사찰
용문산 계곡 탐방에서 용문사로 내려왔다.
양평 용문사 용문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로 옛 전각들은
몇 차례 전란과 화마로 소실되고
지금의 전각들은 1983년 이후 재건된 것으로
현재도 일부 전각은 불사 중이다.
창건역사를 보면 신라 신덕왕 2년(913)에
대경대사(大鏡大師)가 창건하였다.
그러나 일설에는 649년(진덕여왕 3) 원효(元曉)가 창건하고
892년(진성여왕 6) 도선(道詵)이 중창하였다고 하며,
또 경순왕이 직접 이곳에 와서 창건하였다는 설도 있다.
1378년(우왕 4) 정지국사(正智國師) 지천(智泉)이
경천사(敬天寺)에 있던 우왕이 원각(願刻)한 대장경판을 이곳에 옮겨
세 칸의 대장전(大藏殿)을 지어 봉안했으며,
1395년(태조 4) 조안(祖眼)이 중창하였다.
1447년(세종 29) 수양대군(首陽大君)이 모후인
소헌왕후(昭憲王后) 심씨(沈氏)를 위하여 보전(寶殿)을 짓고,
불상 2구와 보살상 8구를 봉안한 뒤
이듬해 경찬회(慶讚會)를 열었다는 사찰이다.
사천왕문
일주문에 이어 두 번째 문인 천왕문이다.
천왕문은 절의 입구에 세우고 그 안에 사천왕을 모신 전각이다.
사천왕의 구별은 지물(持物)로 구별하는데
시대별로 차이가 나 일정치 않다.
일반적으로 신라 시대와 조선 시대에 건립된
사찰의 천왕문의 사천왕의 지물을 보면 다음과 같다.
사천왕 | 신라 시대 | 조선 시대 |
북방 다문천왕 | 탑, 창 | 비파 |
동방 지국천왕 | 비파 | 검 |
서방 광목천왕 | 용, 여의주 | 탑. 창 |
남방 증장천왕 | 검 | 용, 여의주 |
사천왕의 대좌는 생령좌(生靈座)라 하는데
천인에서 아귀축생(餓鬼畜生)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을 대좌로 사용한 형식을 생령좌라 한다.
생령(生靈)은 일명 마구니라고도 불리며,
이 생령좌(生靈座)는 나쁜 생령(生靈)을 힘으로 항복시킨다는 의미로,
천왕문의 사천왕상이나, 석조상이나 탱화에서 묘사된
팔부중의 대좌에서도 볼 수 있다.
천왕문은 절의 입구에 세우고 그 안에 사천왕을 모시는 것은
어떤 잡스러운 존재도 부처님의 세계인 정토세계에
범접하지 못하게 함이다. 사천왕은 대체로 갑옷을 입고
양손에 지물을 든 체 사방을 지키는데,
발아래에는 생령이 짓밟혀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다.
사천왕이 밟고 있는 생령은 대부분이 귀신이나 마귀로서
권선징악적인 교훈을 주고 있다.
고통스럽고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생령들은
사람의 마음속에 악(惡)을 형상화한 것으로
자신의 죄로 인해 다음 생에
사천왕의 발밑에 깔리는 고통을 받지나 않을까
삼가 자신의 마음을 이곳에 견주어 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옛적에 못 보던 석조약사여래상인데 새로 대웅전 옆에 조성해 놓았다.
대웅전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모시는 전각이다.
그런데 법당 안에 모신 협시불은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다.
이 두 분 보살은 아미타불의 협시불인데
용문사의 대웅전의 본존은 석가모니불로 명명되어 있다.
이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신라에 불교가 처음 전래할 때
아미타불을 석가모니불의 화신으로 동일시 보았던 예가 있으므로
용문사의 창건이 신라 때 임으로 원용한 것이 아닌가 사료되고,
그렇지 않다면 오류로 표기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관음탱
@신중탱
미소전 위에 산령각을 새로 조성해 놓았다.
산령각은 일반적으로 산신각으로 명명된다.
산령각
칠성각
수각
금향원 안에는 금동약사여래불을 봉안해 놓았다.
관음전에는 보물 제1790호 지정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용문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조선 시대: 고려 후기
문화재 지정: 보물 제1790호
크기: 높이 72.5㎝, 무릎 너비 43㎝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전형적인 고려 후기 보살상의 모습을 보이며
조형미도 뛰어난 작품이다. 용문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방형의 얼굴, 세밀한 머리카락과 높은 상투 머리,
화려한 목걸이와 영락 장식, 변형 통견식 착의에
승각기와 금구 장식 등이 특징이다.
상반신이 긴 편이며 오른손은 가슴 위로 왼손은 무릎 가까이에 둔 채
엄지와 중지를 맞댄 손모습을 취하였다.
상투형 머리는 높게 올려세우고 중간을 묶어 고정시킨 후
그 끝을 부챗살과 같은 형태로 말아 올렸으며
이마선 위나 어깨 위로 흘러내리는 굴곡진 머리카락 등도
촘촘히 선각하여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방형의 얼굴은 수평의 작은 눈, 오뚝한 코, 입술선이 또렷한 입,
귓바퀴와 외이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귀 등
온화하고 인간적인 인상을 풍긴다.
착의법은 오른팔 위로 편삼을 걸치고
그 위에 변형통견식의 대의를 입었는데,
오른쪽 어깨 위에 주름 잡힌 반달형 대의,
왼쪽 무릎 위 역삼각형의 옷자락, 어깨 뒤로 넘어가는
대의 끝자락 등이 특징이다.
또한 신체 전면에는 귀걸이, 목걸이,
영락 장식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귀에는 둥근 화형 귀걸이를 착용하였고,
목걸이는 둥근 꽃무늬를 중심으로 구슬이 감싸듯 달려 있고,
중심 꽃무늬 좌우로 작은 화형문이 장식되어
그 아래로 크고 작은 구슬과 연봉,
장식술로 구성된 수식을 드리웠다.
또한 영락 장식은 양 무릎 위에만
목걸이의 무늬와 같이 간결하게 표현되었다.
정방형 얼굴에 화려하게 장식된 높은 보관을 쓴
관음보살상으로 전형적인 14~15세기의 조각이다.
보관 속의 머리는 뭉툭한 상투처럼 높게 묶었고,
나머지 검은 머리카락이 굵은 가닥으로 양쪽 어깨 위에 흘러내렸다.
이러한 머리 모양은 중국 당대에 유행하기 시작해서
우리나라로 전해진 오랜 전통을 따른 것이지만
크고 호화로운 보관은 고려 후기에 더해진 요소이다.
이와 같은 머리카락 표현, 변형통견식 착의법, 화려한 영락 장식 등은
충청남도 청양 운장암 금동보살좌상(보물 제986호),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조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70호) 등
고려 후기 보살상에 표현된 전형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범종각
용문사 사적비와 석조미륵불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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