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瑞雪)을 밟으며 걸어보는 수락산 영원암 나들이

2022. 2. 3. 23:57국내 명산과 사찰

 

 

새해 첫 나들이

이른 아침 홀로 수락산 영원암을 올랐다.

새해 아침 내린 흰 눈이 영하의 날씨라

수락산 계곡은 흰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산길이 미끄러워서 그런지 등산객은 많지 않았다.

영원암 오르는 길은 더욱 그랬다.

 

수락산 영원암 오르는 길은 너들바위길이다.

흰 눈까지 덮여 한발 한발이 조심스러워진다.

산 위에서 내려오는 겨울 냉기가

옷깃 속으로 스멀스멀 기어들어 온다.

호젓한 숲길에 반길만도 한데

이방인의 방문이라 놀랐는지 후드득 도망치듯 날아가는 산새들

나뭇가지에 쌓인 눈들이 풀풀 떨어진다.

 

겨울 나들이 묘미는 무어니 해도 눈길을 걷는 것이다.

걸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뽀도득 그 소리가 더없이 감미롭다.

오늘은 나 홀로 눈길을 걸어본다.

수락산 영원암을

새해 아침 내렸던 서설(瑞雪)을 밟으며.

 

 

 

 

 

 

 

 

 

 

적막함이 감도는 수락산 영원암

나한전만 홀로 댕그랑이 바라보고 있다. 

 

 

스피커로 염불소리는 나느데

법당 안은 비어 있었다.

고요한 법당

잠시 한 마음을 부처 앞에 내려놓았다.

 

 

중앙에 봉안된 황금빛 여래. 좌협시를 보니 보관에 아미타상이 조각되어 있다. 

나한전이라 석가모니 삼존불인줄 알았더니 협시를 보니 아미타삼존불이다.

석가모니불이라면 우협시는 지장보살일텐데 아니다. 그러면 대세지보살이다. 

나한전에 아미타삼존불이라. 참으로 묘한 법당이다.

 

 

산신상 앞에 나한들이 나란히 봉안되어 있다.

칠성탱 앞에도 나한상들이 나란히 봉안되어 있다.

 

신중탱 앞에도 나한상들이...

백의관음상 앞에도...

 

신중탱인가. 

삼존불에게 합장하고 돌아 나온다.

 

 

나한전 옆 용왕전

 

독성각을 오르며 내려다 본 나한전. 지붕엔 흰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차가운 냉기 탓일까? 독성각 문은 꼭꼭 닫혀 있다.

 

다시 내려와 칠성각으로 향한다.

 

 

바위굴에 조성된 칠성각, 좁은 방안에 칠성성군들을 모셨다.

 

 

이제 영원암을 벗어나 뒤산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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