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지암리 석조여래입상

2021. 12. 14. 22:11국내 명산과 사찰

 

 

진천 사곡리 마애여래입상을 탐방 후 두 번째 코스로 들린 곳이

지암리 석조여래입상이 있다는 만성사(萬性寺)를 찾아갔다.

만성사는 진천군 지암리에 있는 미륵산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 제6교구 마곡사의 말사 소속으로

사찰의 이정표는 문수암(文殊庵)으로 되어 있다.

코로나 여파인지 탐방객이 없어 사찰의 분위기는 고즈늑 했지만

문수암 경내 입구에 아람드리 은행나무가

늦가을의 정취를 노랗게 뿜어내고 있었다.

대웅전에서는 사시 예불 중이라 참배만 드리고

바로 나와 대웅전 앞 석조여래입상을 참배했다.

 

 

 

 

 

 

 

 

 

 

 

진천지암리석조여래입상(鎭川芝岩里石造如來立像)

 

문화재 지정: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16호

크기: 전체 높이 180㎝, 머리 높이 53㎝, 어깨너비 70㎝

제작 시기: 고려 초기

소장/전승: 문수암(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지암리 267·1)

 

충북 진천 지암리 석조여래입상은

본래 진천 미륵산(彌勒山) 상봉 가까이 숲속에 노출되어 있던 것을

1970년대에 수습하여 진천 문수암 경내에 옮겨 현 위치에 세웠다.

2002년 4월 26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1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히고 원만한 얼굴과

옷 주름의 표현이 뛰어난 고려 시대 초기의 석불로

진천지역 불상 조성의 일면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는 석불이다.

 

 

지암리석조여래입상은 광배는 없고 좌대 위에 세워진 석불로

전체 높이는 180㎝, 머리 높이는 53㎝, 어깨너비는 70㎝이다.

육계 부분에 약간 갈아낸 흔적이 있고

왼쪽 귀를 부분적으로 보수하였다.

 

 

발목 아랫부분이 없어 하부를 파악할 수 없으나 전체적으로 보존은 양호하다.

현재 발목 아랫부분을 보수하고 대좌도 새로 조성하여 전체적으로 보수하였다.

 

불상의 머리는 소발(素髮)이며 큼직한 육계가 솟아 있다.

얼굴의 이목구비는 원만하지만, 전체적으로 침울한 느낌을 준다.

이마에 백호가 뚜렷하지 않지만, 흔적이 보인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다.

 

 

신체는 전체적으로 양감이 풍부하지만 팔 부분이 경직되어 있다.

특히 튀어나온 배 부분이 인상적이며,

손은 신체에 비해 크게 표현하였다.

 

 

 

왼손은 배 아래쪽에서 선정인(禪定印)을 결하고 있고,

오른손은 가슴에서 엄지와 중지를 잡고 있어 설법인을 취하고 있다.

 

 

 

수인을 통해서는 불상의 존명을 확정할 수 없지만,

석불이 있던 산명이 미륵산인데다 수인의 형태가 양 손바닥이 드러내고,

우측 소맷자락이 늘어지고, 왼손은 선정인을,

오른손은 설법인을 취하고 있는 형상이

인접한 증평 광덕사석조여래입상(충북유형문화재 제75호)과

안성 기솔리석불입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6호)를 많이 닮았다.

조성 시기 또한 같은 고려초임을 고려할 때

인근 지역에 많은 미륵석불이 발견되어

지암리 석조여래도 미륵불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불의를 살펴보면, 법의(法衣)는 통견(通肩)으로

가슴에서 굵은 옷 주름을 볼 수 있고

양쪽 팔부터 무릎까지 U자형으로 유려하게 걸치도록 조각되었다.

왼쪽 어깨의 반전되어 뒤쪽으로 넘어가는 부채꼴 모양의 옷 주름 선은

매우 평행한 선을 보여주고 있어 형식화를 보여준다.

 

하체의 불의는 중앙에서 Y자로 갈라져 양쪽 다리 부분을 나누고 있는데,

통일신라 시대 우다야나식 금동불상에 많이 보이는 형식이다.

거창 양평동 석불입상, 예천 동본동 석불입상 등

하체에서 Y자형으로 내려오는 옷 주름 형식은

신라 말에서 고려 시대 석불에서 많이 보이는 형태이다.

 

이 불상은 원만한 상호와 침울한 인상, 양감의 불균형,

형식화된 옷 주름 등에서

통일신라 시대 여래입상의 양식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는

고려 시대 초기의 석불로 고려 시대 진천지역의

불교 신앙적 일면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는 석불로 평가되고 있다.

 

@승탑(부도)은 사문 비구니 성원 법안당이고,

옆에는 만성사창건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성원법안당은 문수암의 창건주이며, 만성사는 문수암의 옛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