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천년고찰 고령산 보광사 제1부
2021. 5. 19. 10:30ㆍ국내 명산과 사찰
보광사(普光寺)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고령산(高靈山) 기슭에 있는 사찰로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 소속으로 되어 있다.
사찰 안내서에 의하면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진성여왕 8년(894년)에
어명에 의해서 도선(道詵)이 창건되었다고 한다.
당시는 국가의 비보 사찰로서 한강 이북의 6대 사찰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그 후 기록은 알 수 없고 고려 23대 왕인 고종(高宗) 2년(1215년)에
원진(元眞)이 중창하고 법민(法敏)이 불보살상 5위(位)를 조성하여
법당에 봉안하였으며, 32대 왕인 우왕(禑王) 14년(1388년)에는
무학(無學)이 중창하였다.
조선 후기의 보광사 역사는
1977년 편찬된 <봉선사본말사약지(奉先寺本末寺略誌)>에 따르면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것을 1602년(선조 32)에 설미와 덕인에 의해
법당과 승당이 건립되었고, 1633년(인조 11)에는
범종, 1667년(현종 8)에는 대웅보전, 관음전, 만세루 등이 중창되었다.
1740년(영조 16)에는 숙종의 후궁으로
영조를 낳은 숙빈 최씨의 무덤인 소녕원(昭寧園)의 원찰이 되어
대웅보전과 광응전(光膺殿), 만세루를 중수하였으며,
이후로도 중수와 중창을 거듭하며
오늘날 파주의 대표적인 사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관음전, 응진전, 명부전, 산신각,
만세루(萬歲樓), 승당·범종각, 영각전, 설법전, 별당, 수구암 등이 있고
최근 조성된 호국대불이 있다. 이 밖에 대웅전의 편액은
영조의 친필로 알려져 있으며,
김정희(金正喜)의 친필 편액이 광응전에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전각이 멸실되어 알 수 없다.
#문화재로는 [보광사대웅보전] 유형문화재 제83호(1979.09.03 지정),
[파주보광사숭정칠년명동종] 유형문화재 제158호(1995.08.07 지정),
[파주 보광사 목조보살입상]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48호(2010.12.08. 지정)
지장시왕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20호) 이 있다.
해탈문(解脫門)
대개 사찰의 일주문은 「 00山 00寺」로 편액이 걸려 있지만
보광사의 일주문은 해탈문의 편액이 걸려 있는 것이 특이하다.
경내 진입은 금강문 쪽과 설법전 양쪽으로 조성되어 있다.
명부전
명부전은 맞배지붕에 정면 3칸, 측면 2칸 건물로서 1994년에 지어졌다.
법당 안에는 지장삼존상을 비롯해서 시왕상, 판관, 녹사, 인왕상,
동자상 등이 봉안되어 있다. 명부전 앞에는 무영탑이 조성되어 있다.
만세루(萬歲樓)
1740년 무렵에 창건된 것으로 보이는 만세루는
정면 9칸에 승방이 딸려있으며 본래 누각이었다.
지금은 만세루라 부르지만, 건물 앞에 걸려 있는 편액에
‘염불당중수시시주안부록(念佛堂重修時施主案付祿)’이라 적혀있어
‘염불당’으로 불렸음을 알 수 있고,
1898년(광무2년) 궁궐의 상궁 등이 시주해 중수했다.
지금의 만세루는 근래에 들어와 해체 복원된 것으로 대웅전을 마주하고 있다.
만세루 마루 앞에 목어가 걸려 있다.
1913년 만세루 중수할 때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짐작되며
근래에 보기 드문 빼어난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어실각(御室閣)
대웅보전 오른편 위쪽에 있으며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淑嬪崔氏)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관음전(觀音殿)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관음보살을 모시고 있고
불화로는 삼장탱화와 지장시왕도가 있다.
#삼장탱화는 많이 퇴색되어 있다.
삼장 중 천장보살은 상계 교주(上界敎主)이고
지지보살은 음부교주(陰府 敎主)이다.
그리고 지장보살은 유명계 교주(幽冥界敎主)로서
천상과 지상과 지하의 삼계 교주로 신앙이 되고 있다.
삼장탱화는 중앙에 천장보살이 앉아 있고 좌측에 지지보살,
우측에 지장보살이 배치되어 있고, 권속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지장시왕도
파주 보광사 지장시왕도(坡州 普光寺 地藏時王圖)는
2018년 4월 30일 경기도의 유형문화재 제320호로 지정되었다.
타원형의 얼굴에 세장한 신체, 가는 선으로 묘사된 이목구비,
작은 입술표현 등 존상 표현은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 서울․경기지역에 유행한 화풍을 계승하고 있다.
제작 시기(1802년)와 제작자 및 봉안처가 명확한 불화다.
산신각(山神閣)
정면과 측면이 각각 1칸이 맞배지붕 건물로
법당 안에는 산신상과 산신탱화를 봉안하고 있으며
특이하게도 아궁이가 있다.
응진전(應眞殿)
응진전(應眞殿)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며
대웅보전처럼 벽은 나무판자로 되어 있다.
예전에는 이 자리에 나한전(羅漢殿)이 있었으나
지금은 응진전으로 바뀌었다.
법당에는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협시로 한 석가삼존상과
16위 아라한 상이 모셔져 있고,
불화로는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와 아라한도 4폭이 걸려있다.
범종각에는 파주보광사숭정칠년명동종(坡州普光寺崇禎七年銘銅鐘)의 모본이
소장되어 있다. 원본은 대웅보전에 배치되어 있다.
보광사동종
시대: 조선 후기
문화재 지정: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8호
크기: 높이 97.0㎝
재질: 구리
제작 시기 1634년(인조 12)
1634년(인조 12) 제작. 높이 97.0㎝.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8호.
전체적으로 푸른 색조를 띠고 있으며
전통형 종보다는 중국종 양식을 많이 반영한 예이다.
불룩이 솟아오른 천판(天板) 위로는 음통(音筒) 없이
두 마리의 역동적인 용으로 구성된 용뉴(龍鈕)와,
그 외연에는 복잡하게 시문된 사각의 복판연화문이 상대(上帶)처럼 둘려져 있다.
종신(鐘身)의 중단과 하단을 돌아가는
3줄의 융기선 횡대(橫帶)로 종신을 3단 구획하였는데,
상단에는 방형의 유곽대(乳廓帶), 유곽과 유곽 사이의 여백 면에는
보살입상 및 범자문(梵字文)을 양각하였다.
유곽대에는 연당초문과 유곽 내부에는 연화좌(蓮花座) 중앙에
작은 유(鈕)가 표현된 9개씩의 종류를 배치하였다.
한편 중단에는 유려한 모습의 운룡문(雲龍文)을 고부조하였고,
그 사이에는
‘有明朝鮮國楊州地高嶺山普光寺(유명조선국양주지고령산보광사)’로 시작되는
장문(長文)의 양각명이 새겨져 있다.
그 아래에는 1줄의 융기선을 돌리고 하대처럼 표현된 종구(鐘口)의 윗부분에는
파도문과 운룡문을 빽빽이 시문 하여 종신 전체를 빠짐없이 꾸미고 있다.
이러한 양식은 이미 고려 후기의 연복사종(演福寺鐘, 1346년)에서부터 보이던
중국의 영향임을 알 수 있다.
~제2부에서 대웅보전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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