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백운산 흥룡사(興龍寺)

2021. 2. 6. 11:54국내 명산과 사찰

 

포천에는 창건 연대가 오래된 고찰이 거의 없다.

역사적으로는 고려 시대에 창건된 사찰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조선 시대와 6·25 전쟁으로 거의 폐사되었고,

현재 90여 개의 사찰이 등록되어 있지만 모두 신흥사찰이나

암자나 기도처로 이용되고 있다.

이중 전통 사찰로는 백운산 흥룡사, 왕방산 왕산사, 원통산 원통사가 전부다.

삼사(三寺) 모두 대한 불교 조계종 제25 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에 소속되어 있다.

 

포천 백운산(白雲山) 흥룡사(興龍寺)는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백운산(白雲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이다.

신라 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하여 내원사(內院寺)라 하였다.

도선이 이 절터를 정할 때 나무로 세 마리의 새를 만들어서

공중에 날려 보냈더니,

그 중 한 마리가 백운산에 앉았기 때문에 산 이름을 따서

그곳에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고려 시대의 역사는 드러난 것이 알 수 없고

조선 태조 때 무학왕사(無學王師)가 중창한 뒤,

1638년(인조 16) 무영(無影)이 중수하였으며,

1786년(정조 10) 태천(泰天)이 중건하면서 산 이름을 따서

백운사(白雲寺)라 하였다가, 다시 흑룡사(黑龍寺)로 고쳤다.

 

『태종실록』 에 의하면 1407년(태종 7) 12월,

영평(永平, 현 경기도 포천) 백운사(白雲寺)가

천태종의 자복사찰(資福寺刹)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때까지는 백운사로 불렸다.

당시 조선 시대의 불교 종파는 이전의 11개(혹은 12개)에서

조계종(曹溪宗), 천태종(天台宗), 화엄종(華嚴宗), 자은종(慈恩宗),

중신종(中神宗), 총남종(摠南宗), 시흥종(始興宗) 등

7개 종파로 정리되었던 것인데,

영평 백운사는 천태종에 소속된 자복사찰이었다.

자복사찰은 나라의 안녕과 고을의 복을 빌기 위해 지정한 사찰이었다.

 

일제강점기인 1922년 설하(渫河)가 대웅전을 중수하고

흑룡사(黑龍寺)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다시 지금의 흥룡사(興龍寺)로 바꾸었다.

1950년 6·25전쟁 전에는 대웅전을 비롯한 법당 4동과

요사채가 여럿 있는 대규모 절이었으나

전란으로 대부분 소실되었다.

 

수각

현재의 전각은 1980년 이후 지은 것으로

대웅전을 비롯하여 문수전, 삼성각이 조성되어 있다.

옛터에는 지금도 주춧돌이나 돌담이 남아 있고,

청암당부도(淸巖堂浮屠)와 무너진 무영대사부도 등이 있다.

 

문수전

 

 

 

대웅전 옆에 조성된 지장보살상.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하고 있다.

지장보살은 중생의 구원자로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사자의 영혼을 모두 구제한 후에 스스로 부처가 될 것을 서원했다는 보살이다.

6세기 이후 중국에서 지장보살이 널리 신앙의 대상이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진평왕 때 원광이 '점찰보'를 설치하면서부터

지장 신앙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경기도 포천 지역은 미륵상과 지장보살상이 유독 많다.

이는 역사적으로 미륵 신앙과 지장 신앙이 성행했던 곳으로 보인다.

포천 지역이 궁예의 세력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미륵 신앙이 깊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삶의 애환을 새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바꾸려 했던

1688년(숙종 14) 승려 여환(呂還)의 미륵 혁명 운동에

영평 출신이 다수 참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도

민중 속에 미륵 신앙이 깊이 투입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보개산(현지장산)은 대표적인 지장보살의 상주처로서

포천 지역에서 지장 신앙이 성행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

흥룡사 역시 지장보살상을 세운 것이 이에 비롯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대웅전

정면 5칸 측면 3칸 다포식 팔작지붕을 한 대웅전은

1992년 중건된 것으로 수미단에는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문수와 보현보살을 협시도 모시고 신중탱과 지장상을 함께 조성되어 있다.

 

 

신중탱은 예적금강을 중심으로 도식된 것으로

형상이 일반 신중탱의 예적금강과는 그 형상이 조금 특이하다.

 

 

삼성각, 코로나 때문인지 몰라도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금강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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