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비로봉과 입석사(제1부)

2020. 10. 19. 19:59국내 명산과 사찰

 

우리나라의 5대 악산(岳山) 중 하나인 치악산(雉嶽山).

주봉인 비로봉은 악산이면서도 1,288m의 고봉(高峰)이다.

비로봉과의 인연은 이번이 두 번째가 되는 셈이다.

첫 번째 인연은 아마도 2004년 이전으로 기억된다.

현재 비로봉 정상에 돌탑이 2005년에 새해에 준공식을 가진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돌탑이 없었다는 것을 유추해보면 그때 쭘이 된다.

계절도 기억으로는 3월 초순 쭘으로 생각된다.

눈이 녹았을 것이라 여기고 구룡사 쪽에서 올라갔는데

계단들이 얼은 눈이 녹아다가 다시 어는 바람에

계단이 눈설매장처럼 빙판이 되어 버렸다.

정상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물을 따르는데 컵 속의 물이 얼어버릴 정도였으니

엄청 추웠던 기억만 남아 있다. 설상가상으로 집 사람과 둘이 올랐는데

가지고 간 아이젠이 한 사람분 밖에 없어 한쪽씩 나누워 신고

엉덩방아를 찍으면서 내려온 기억만 남은 치악산 비로봉.

20여년이 지난 지금, 이번에 10월이라 그런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최근에 알려진 황골주차장에서 비로봉까지 거리도 4.1m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황골주자장을 지나 입석사까지는 경사는 있었지만 포장도로였다.

그러나 입석사를 벗어나니 너들길에 완전 된비알이다.

거기다가 지난 태풍으로 무너진 길을 보수하고 있는 중이었다.

치악산은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赤岳山)이라고 하는데

10월인데도 단풍은 들지 않았고, 그나마 물든 단풍은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비로봉 정상에 오르느니 비로봉 정상 표지석을 끼고

인정샷을 찍겠다는 등산객들로 시장통이 되어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하산을 서둘렀다.

내려올 때 고속도로가 엄청 정체되었기 때문이다.

치악산은 구룡사 쪽에서 오르면 그래도 볼거리가 많지만

황골코스는 거리는 가까워서 좋았지만 볼거리는 별로다.

이번 치악산 기행은 1부에서는 비로봉을,

2부에서는 입석사와 마애불 그리고 입석대 풍경을 포스팅한다.

 

 

 

 

치악산 황골주차장은 그리 크지 않았다.

내려올 때 고속도로 정체가 심해 10시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주차할 공간이 없어 주차창 아래 조금 내려가서 빈 공터에 간신히 주차했다.

 

 

 

황골주차장에 등산로가 시작된다.

입석사까지는 경사는 졌지만  포장도로라서 오르기가 조금 수월했다.

 

마지막 화장실인 것 같다.

치악산 황골코스에서 유일한 물형석인 거북바위다.

위 화장실에서 100m 정도 오르면 쉬어 갈만한 바위가 있고,

그 아래 개울가 쪽으로 이 거북바위가 있다.

 

 

조금 오르니 입석사 돌담이 보인다.

비로봉 가는 길 중턱이라 장소가 협소하여 지형에 따라 사찰 건물을 지은 모양이다.

 

 

 

입석사 대웅전이다. 입석사에 대해서는 2부에서 다시 설명한다.

 

 

요사채 뒤편 언덕에 입석대가 보인다. 입석대 역시 2부에서 포스팅한다.

 

 

수각 위에 석조관음상을 조성해 놓았다.

 

입석사에서 비로봉까지는 2.5km인 모양이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는 황골탐방로다.

여기서부터 너들길에 된비알이 시작된다.

 

치악산은 단풍이 붉어 적악산이라고도 불리는 데

아직 철이 안되어서 그런지 단풍나무 찾기가 힘들다.

그나마 단풍물이 든 나무는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황골삼거리 쭘에서 숲풀 사이로 멀리 비로봉의 돌탑이 조망된다.

 

 

 

 

 

 

쥐너미재에서 전망이 트여 망원으로 비로봉의 돌탑을 잡아 보았다.

 

 

좌측 칠성탑을 잡아 보았더니 숲에 가려 별로다.

 

 

 

 

 

비로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해발 1.288m라는 표시가 된 비로봉 표지석이 있고,

그 옆으로 3기의 돌탑이 조성되어 있다.

곰삭은 바위들은 옛과 다를 바 없는 데, 예전에는 없었던 돌탑이있다.

돌탑 옆에는 조성된 내력이 소개되어 있다.

 

강원도 원주의 한 제과점을 경영하던 용창종(일명: 용진수)이라는 사람이

하루는 꿈속에 산신을 만나 치악산 비로봉 정상에

3년 안에 3기의 돌탑을 지으면 모든 재앙이 사라지고

복을 받는다는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꿈에서 받은 계시대로 1962년 9월부터 1964년 7월 7일까지

치악산 정상인 비룡봉에 올라 5층으로 된 돌탑 3기를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1967에서 1972년 사이에 원인도 모르게 붕괴되어 다시 복원했다고 한다.

그후 1974년 용창종은 세상을 떠났고,

그 탑은 1994년 이후 벼락을 두 번씩이나 맞아 붕괴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돌탑 3기는 2004년 치악산 국립공원이

치악산 주변의 돌 40톤을 수거하여 헬기로 수송하여

돌탑 3기를 다시 복원하고 2005년 1월 1일 새해에

돌탑건립을 위한 새해 축제를 한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벼락을 피하기 위해 3기의 돌탑은 피래침이 조성되어 있고

남쪽은 용왕탑, 중앙은 산신탑, 북쪽은 칠성탑이라고 명명되었다.

돌탑명으로 칠성과 산신은 이해가 가지만 고봉(高峯)에 용왕이라,

돌탑명이 선득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증샷을 찍기 위한 대기 중인 사람들

 

 

 

 

 

 

비로봉 정상을 밟았으니 이제 하산이다. 올라 온 길로 원점회귀한다.

하산하면서 뒤돌아 본 치악산 비로봉 정상

 

 

 

 

 

~제2부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