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락산 우중(雨中) 산행 제1부

2020. 5. 12. 21:47명승지

도락산 우중(雨中) 산행 제1부

하루하루가 다르게 세월의 무게를 느껴지는 나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19의 여파로 산행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가

5월의 마지막 황금연휴 날 무거운 몸이지만 그냥 지나치기가 서운하여 산행을 시도했다.


 

  

@도락산은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도락산(道樂山)이라 이름 지었다는 우암 송시열(1607~1689)의 일화를 지닌 산이다.

도락산(965.3m)은 소백산과 월악산의 중간쯤에 형성된 바위산으로

현재 일부가 월악산국립공원 범위 내에 포함되어 있다.

산을 끼고 북으로는 사인암이 서로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

이른바 단양팔경의 4경이 인접해 있으므로 주변 경관이 더욱 아름답다.

 

 

*사진에서 탐방 안내소 좌측길로 조금 오르면 상선암이란 사찰이 나온다.

 

 

 

 

 

 

 

 

*상선암 우측에 제봉 가는 들머리로 계단이 시작된다.

 

단양 도락산은 이번이 두 번째 산행이다.

옛적 사진을 들춰보니 첫 산행이 2009년도 경이니 어언 10여 년이 흘러간 셈이다.

날은 흐리지만, 옛적 생각만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상선암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 안내도를 보니

등산코스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주변에 상가와 주택들이 늘어서 제봉 가는 들머리 찾는데 조금 혼란스러웠다.

 

제봉을 오르면서 바라 본 채운봉

 

 

* 망원으로 잡아 본 큰 선바위  

 

사찰 상선암(上禪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사찰 탐방은 일행이 있어 생략하고 산행을 시작하여 제봉에 도착하니 느닷없이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옛적 갔던 산이라 방심한 탓에 일기예보를 점검하는 것도 깜박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인데, 우천에 대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배낭 카바도, 우비도, 방수용 카메라 덧개도 어느 하나 챙기지 못했다.

처음에는 보슬비 정도라 산행은 큰 지장이 되지 않을 거라 자위하고

제봉을 거쳐 신선봉으로 향하는 데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기 시작한다.

내리는 비 탓에 사진 촬영도 힘겨웠다.

카메라의 뷰파인더가 습기가 서려 초점을 잡을 수도 없다.

대충 감으로 셔터를 눌렀다. 신선봉을 지나

도락산 정상을 200m 정도 앞에 두고는 정상을 둘러보는 것은 포기했다.

도락산은 중간에 하산하는 길이 없다.

올라온 제봉으로 돌아가든지 아니면 채운봉으로 그냥 직행하여 하산해야 한다.

삼거리로 내려와 채운봉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비는 계속 내렸다.

 도락산의 묘미는 기암괴석과 바위 위의 솔인데 빗속의 하산길은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이 되었다.

생각지 못한 우중(雨中) 산행, 비에 젖은 몸은 녹초가 되었는데, 무심한 들꽃은 함박웃음 짓는다.

 

 

 

 

 

 

 

 

도락산은 바위 위에 솔이 유난힌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바위 위에 팔자 수염처럼 뻗은 솔

 

 

 


 

제봉 정상에는 별도 표지석이 없다. 여기서 조금 내려오면 우측에 신선봉 가는 길로 이어진다.

 

 

 

 

 

 

 

 

 

 

 

 

 

 

 

 

 

 

 

 

 

 

 

 

 

 

 

 

 

 

 

 

 

강아지를 닮은 바위

 

 

암릉으로 가는 길

 

 

 

 


 

 

 

 

 

 

 

암릉 양바위를 걸친 솔

 

 

 

 

 

절애에 고고하게 뻗은 솔

 

 

도락산의 고인돌

 

 

고인돌 속에서 뻗어내린 솔나무 뿌리가 인상적이다.

 

 

 

 

 

 

 

 

삼거리는 제봉과 채운봉에서 도락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정상에서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하산하게 된다.

 

 

 

 

 

 

 

 

 

 

 

인상석이다.

 

 

 

 

 

 

 

 

신선봉 정상에 물웅덩이가 있다. 개구리가 서식한다는데 외출한 모양이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처녀가 이 물을 퍼면 소낙비가 온다나 ..

 

 

 

 

 

신선봉에서 정상까지는 300m 정도 거리지만 비줄기가 굵어져 하산하기로 했다.

 

 

*2009년 산행시 찍은 정상 표지석

사실 정상에는 표지석 외 볼거리가 없다.

 

 

 

 

 

 

 

 

 

바둑판 같은 바위가 비에 젖어 윤기를 발한다.

 

 

 

 

 

 

 

 

 

 

 

 


 

 

 

 

 

 

 

 

 

도락산은 옛적과 달리 철계단이 많이 조성되어 있다.

 

 

 

 

 

유아독존(唯我獨尊)이란 말은 있지만 유아독종(唯我毒種)이란 말은 처음 본다.

석존이 다시 이땅에 강림한다면 웃을 일이지만,

지금의 세류(世流)를 보니 유아독존을 업그레이드 하여 유아독종이 된 것인가?

()를 즐긴다는 도락산에 유아독종이라, 닉네임치고 참 기발하다고 해야 할까?

 

 

 

 

 

 

 

 

 

~제2부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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