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 수목원 봄나들이

2020. 5. 8. 21:32명승지

 

 

 

아침고요 수목원 봄나들이

초록의 계절 오월을 맞은 첫 번째 일요일이다. 그러나 날은 흐리다.

코로나에 발이 묶여 올해 들어 나들이 한번 못하다가 조금 숨통이 트인 것은 느낌이 들어

 서울에서 멀지 않은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나들이를 나섰다.

생각해 보니 아침고요수목원을 가본 지도 어언 10여 년이 지난 것 같다.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궁금증도 났다.

전날 일기예보에 의하면 흐린 날씨에 오후 비 소식도 있어

관광객이 조금 뜸할 것으로 여겼는데 예상은 빗나갔다.

아침고요수목원을 향한 차량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주차장도 옛적보다 몇 곱절 더 많이 골골마다 조성해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

코로나 예방을 위한 외출자제 홍보는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띄엄띄엄 보였다.

다행히 하늘은 흐렸지만 둘러보는 내내 비는 내리지 않았고 조금 무더운 날씨였다.

 

 

<아침 고요 수목원>이란 명칭이 참 매력적이다.

이 말은 19세기 후반, 서구에서 조선(朝鮮)을 소개할 때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라 했는데

이를 번역하면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된다.

 <아침 고요 수목원>이란 명칭도 이 말에서 착안한 것이 아닌가 사료해 본다.

 

 

수목원이란 산림에 관한 자연 학습장의 역할과 산림 사료를

영구적으로 보존·전시하기 위해 조성된 곳을 말한다.

한국에 조성된 주요수목원으로는 홍릉수목원, 광릉수목원,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부속수목원(관악수목원·수원수목원), 천리포수목원 등이 있다.

수목원 그리 많이 찾아가 보지 않았지만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천리포수목원이었다.

천리포수목원은 1979년에 미국에서 한국인으로 귀화한

푸른 눈의 이방인 민병갈(Carl Feriss Miller, 19212002)씨에 의해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수목원이다.

우리나라 최대 수목원으로 알려진 경기도 포천에 있는 광릉수목원은

 1983~864년간에 조성된 국립중앙수목원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은 광릉수목원과는 달리 수목원 앞에 <원예>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원예(園藝)는 농업의 한 부분으로, 과일 · 채소 · 화훼 등 생활에 필요한 작물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일을 일컫는 말이다.

 

 

 

원예는 재배하는 품종에 따라 과수 원예 · 채소 원예 · 화훼 원예 등으로 나는데,

화훼 원예는 관상을 목적으로 하는 나무와 풀, 꽃을 재배하여

그 가치를 높이는 재배 기술을 말한다. 화훼는 꽃과 풀, 나무를 포함한 관상식물을 통틀어 일컬으며,

관상의 대상은 식물 전체, 곧 꽃 · 줄기 · · 가시 · 열매까지 포함된다.

 따라서 화훼 원예는 생산된 화훼를 재료로 하여 장식하는

 꽃꽂이, 정원 · 화단 · 공원 등을 꽃과 나무로 꾸미는 일에도 포함되고 있다.

아침 고요 원예수목원을 이 분류로 보면 화훼수목원인 셈이다.

마치 정원에 꽃을 가꾸는 것처럼 조성되어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의 설립자는 한상경 교수(삼육대, 원예학과)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재임하던 때에 세계 각국의 정원과 식물원을 방문하면서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한국 정원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1993년에 조성하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한다.

 

 

 

 

 

 

 

 

 

 

 

 

 

 

 

 

 

천년향

이름 그대로 천년의 세월을 담은 듯 고고한 자세를 띈 향나무다.

수령이 천년이라 천년향이라 이름 붙여진 이 향나무는

 2000년도에 설립자 한상경 교수가 안동의 침몰된 마을에서 아침고요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아침광장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천년향은 천년이라는 세월의 풍파를 견뎌온

고고한 기운이 그 자태에서 뿜어내고 있는 듯 하다.

 

 

 

 

 

 

 

 

 

 

 

 

 

 

 

 

 

 

 

 

 

 

 

 

 

 

 

 

 

 

 

 

 

 

 

 

 

 

 

 

 

 

 

 

서화연

서화연은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사진 매니아들에게 단연 최고의 백미로 꼽히는 포토존이다.

이 서화연은 전통 조경양식을 계승함과 동시에

심미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설계한 인공 연못정원이라고 한다.

 서화연 한 가운데 위치한 정자는 봄에는 수변에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과 목련,

 여름에는 붓꽃과 연꽃, 가을에는 붉은 단풍과 함께 어우러져

계절별로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 감탄을 자아낸다고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