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寶冠)은 쓴 팔라왕조(PALC dynasty)의 석가모니불 불상

2020. 2. 9. 12:16문화재

보관(寶冠)은 쓴 팔라왕조(PALC dynasty)의 석가모니불 불상

석가모니불은 사문유관(四門遊觀)에서 알 수 있듯

일체 지위와 가족 등 부귀영화의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하여 깨달음을 성취한 성자이다.

그러므로 동서고금을 통해 어느 시대의 불상이든 석가모니불은

무소유의 불교 교리에 따라 석가모니불 상은 법의(法衣)만 걸쳤을 뿐 보관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팔라왕조 시대의 조성된

보관을 쓴 석가모니불이 전시되어 있어 의아스럽게 느껴졌다.

기원후 1세기경부터 시작된 간다라미술에서도 헬레니즘의 문화를 받아들여

보살은 보관이나 화려한 장식구를 달고 있지는

석가모니불이 보관을 쓴 불상은 볼 수 없었던 것이라 더욱 그렇다.

 

팔라왕조에 대한 위키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팔라왕조(Pala dynasty)750년에서 1174년경까지,

인도 북동부 지역(벵골 지역과 비하르 지방을 중심으로 한 지역)

지배한 불교 왕조(750~1162년 또는 1174)이다. 수도는 파탈리푸트라였다.

 

인도는 굽타 왕조 이후 여러 개의 소왕국으로 나누어졌다.

그 후 8세기 팔라 왕국(765 ~ 1200)이 세워졌다.

팔라왕조 후기에는 이슬람교도의 침입으로 불교 미술이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인도인들은 힌두교와 이슬람교에 맞서서 싸웠다.

팔라왕조의 시대의 불교 미술로는 미륵보살상 · 문수보살상 · 항마성도상 등이 있다.

항마성도상은 마귀를 항복시키고 불도를 성취하는 석가모니를 표현한 것이다.

항마성도상의 뒷면 벽에는 석가모니의 탄생부터 불도를 이루는 과정과

석가모니가 불도를 가르치는 모습과 열반에 드는 모습의 4상도가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힌두교의 유적으로는 중부 인도 카주라호에 있는 락스미나 사원과

오리사의 코라나크 신전 건축이 있다.

건축의 외부 벽면에는 힌두교의 번영과 다산을 상징하는 수많은 인물상이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여기 기술된 항마성도상의 도상에서 석가모니불은 보관을 쓰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보관을 쓴 부처는 중앙박물관의 설명과 달리 여래가 아닌 태자가 아닌가 추정해 본다.

 

 

 

 

 

 

 

 

@보관을 쓴 부처

대승불교권에서 부처와 보살의 구별은 보관을 쓰고 있느냐 없느냐로 구별된다.

그러나 고대 인도나 1세기에서 5세기 동안에 유행한 간다라미술권에서도 나타나지 않은

보관을 쓴 부처가 조각된 것은 참 특이하다.

필자의 생각으로 석가모니불의 출가 전 왕자였던 시절의

 고타마싯달타의 조상(彫像)이 아닌가 사료해 본다.

 

 

@비상(碑像)

대승불교에서 변상도인 팔상도를 상징하는 듯 도상화된 조각상이다.

사문유관(四門遊觀)의 형상도 보인다.

 

 

@관음보살

천수관음을 상징하는 듯 팔이 여섯 개다. 상단 좌우에 일월(日月) 형상의 부조가 보이고,

아래쪽 좌우에는 두 분의 공양상을 한 보살이 보이며,

왼손에 감로병을 들고 있다. 이는 관음보살임을 상징하고 있다.

보관에는 아미타상이 부조되어 있지 않다.

 

 

@문수보살

사자를 타고 반가부좌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반가부좌한 자세는 대승불교권에서는 볼 수 없는 도상이다.

상단에는  화불(化佛)이 묘각 되어 있고, 보관은 탑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