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3. 21:44ㆍ국내 명산과 사찰
우리나라의 3층 목탑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는 탑(塔, stūpa)은 인도의 복발형(覆鉢形)에서 시작되어
중국에 들어오면서 고루식(高樓式) 목탑으로 변형, 발달하였는데,
일찍이 이러한 형식의 목탑이 우리나라에도 전래하여 발전되었다.
그러나 목탑은 조성하기도 어렵지만 관리하기도 석탑에 비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용케도 전란(戰亂) 등 인위적인 손괴(損壞)를 피했다 할지라도
목탑은 석탑보다 부식(腐蝕)과 화마(火魔)에 약한 취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삼국시대를 통틀어 목탑이 있었다는 사적지는 있지만,
현재 남아 있는 것은 2기에 불과하다.
하나는 국보 제55호인 속리산 법주사의 5층 목조탑인 팔상전이고
다른 하나는 화순 쌍봉사 3층 목조탑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1984년 쌍봉사의 목조 3층 탑은 화마로 소실되어
다시 복원되기는 하였지만, 문화재급으로 유일하게 남은 것은 법주사 5층 목탑인 팔상전뿐이다.
목조탑은 아니지만, 보물 제201호로 지정된 경주 남산 탑곡마애불상군에는
7층 목탑과 9층 목탑이 바위에 부조된 것에서 옛 선인들의 목조탑에 대한 불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직은 문화재로 지정은 되지 않았지만
근래에 들어 2곳에 3층 목탑이 세워져 있다.
하나는 진천 보탑사의 3층 목탑이고 다른 하나는 지리산 문수사의 3층 목탑이다.
보탑사의 3층 목탑은 각층에 법당을 조성하여 전각의 규모면에서 제일 크고 웅장하고,
문수사의 3층 목탑은 거기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쌍봉사의 3층 목탑을 모본으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지은 영천사 만불사의 목조 3층탑도 특별한 구조로 지어져 있다.
보물 제201호 경주 남산탑곡마애불상군
사진에서 좌측은 9층 목탑, 우측은 7층 목탑이다.
국보 제55호 속리산 법주사 5층 목탑 팔상전
화순 쌍봉사 3층 목탑
화순 쌍봉사 3층 목탑 내 법당.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협시로 가섭과 아난이 시립해 있다.
지리산 문수사 3층 목탑
지리산 문수사 3층 목탑내 법당. 협시불 없이 석가모니불만 모셨다.
진천 보탑사 3층 목탑
진천 보탑사 1층 법당. 석가모니 삼존불을 봉안했다.
진천 보탑사 3층 목탑의 2층 법당은 장경각으로 가운데 윤장대를 두고 있다.
진천 보탑사 목조 3층탑의 3층은 미륵전이다.
미륵삼존불(미륵보살, 대묘상보살, 법화림보살)을 봉안했다.
영천 만불사 3층 목탑
김제 금산사 목조3층탑 국보 제62호
밖에서는 삼층이지만 안에서 보면 통층으로
법당 안에는 미륵보살을 중앙에 좌측에 법화림보살, 우측에 대묘상보살을 봉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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