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제53호 예천 개심사지 5층석탑

2019. 11. 26. 21:35문화재

 

 

 

보물제53호 예천 개심사지 5층석탑(醴泉開心寺址五層石塔)

 

문화재 지정: 보물 제53

건립 시기: 1010(고려 현종 1)

크기: 높이 433. 기단 폭 215.

소재지: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읍 중앙로 82-1( 탑골 주차장 안에 있다).

 

 

 

 

 

개심사는 신라말이나 고려 초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나 역사와 폐사연대는 전하지 않는다.

폐사된 사지에 남아 있는 이 탑은 표면에 부조된 여러 조각상과

제작연대를 알려주는 석탑기(石塔記)가 있는 중요한 탑이다.

 

 

 

넓은 지대석 위에 높이가 다른 상·하층 기단이 있는데,

하층 기단의 각 면에는 3개의 안상(眼象)이 있고

그 안에 동물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십이지신상이

법의를 입고 합장한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이 양각되어 있다.

 

 

 

 

 

 

 

상층기단 면석은 각 면 1매씩 모두 4매 판석으로 조립하여 양 우주를 모각하였으며,

탱주(撑柱: 받침기둥)로 양분하고 각 구내에 1구씩의 8부중상(八部衆像)을 돋을새김하였다.


 

 

 

 

상층기단 갑석과 1층 탑신과의 사이에 탑신부를 받치기 위한

앙련석(仰蓮石) 1매를 끼워 굄대로 삼고 있는데,

이와 같은 굄 판석의 삽입은 고려 시대 수법의 특징으로 여러 유례를 볼 수 있다.

 

 

 

 

 

 

 

  

 

 

 

 

 

각 층의 옥신석(屋身石)과 옥개석(屋蓋石)은 하나의 돌로 이루어졌으며

옥개석의 폭에 큰 차이가 없어 전체적으로 고준한 느낌을 준다.

 

 

4단의 하면받침이 있는 각 층의 옥개석은 전각(轉角)에 이르러 상하로 약간의 반전이 있다.

또한, 각 모서리에 풍경과 같은 장식을 달았던 구멍이 있다.

 

 

탑신부에는 층마다 귀기둥[隅柱]을 모각하고 1층 탑신의 남면에는 문짝[門扉]과 자물쇠,

그 좌우에 인왕상(仁王像)을 양각했다.

기단과 탑신에 보이는 조각상들은 모두 낮고 평면적인 부조로서 세부가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상륜부는 현재 노반(露盤) 위에 복발(覆鉢: 바리때를 엎어 놓은 형상의 한 부분)이 놓여 있을 뿐인데,

 노반에는 각 면에 안상이 1구씩 있으며,

복발에는 4면에 화형(花形)이 조식 되고 이들을 연결하는 굵직한 횡대(橫帶)가 있다.

 

 

이 탑의 상층기단 갑석 밑면에 있는

"上元甲子四十七統和二十七庚戌年二月一日正骨開心寺"로 시작되는 긴 명문을 통해

 이 탑은 1010(현종 1)에 개심사에서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고,

석탑 자체의 양식과도 부합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또한, 이를 통해 건립연대뿐 아니라 건립에 관여한 두 향도와

참가인원이 1만 명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당시 사회제도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