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8. 21:26ㆍ국내 명산과 사찰
영암기행(1/6) 월출산 한가위 보름달
월출산에만 달이 뜨는 것도 아닌데 유독 이번 추석은
월출산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보아야겠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영암으로 향했다.
지난번 휴일에 영암으로 내려갈 계획을 세웠지만
비 소식이 있어 포기했던 것이 미련이 남았나 보다.
서울에서 영암까지는 거리도 거리지만,
망팔(望八)의 나이에 산행에 대해 두려움이 앞서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만 가지 이유를 만들어 낸다.
옳다고 여기면 100가지 이유를 만들어 내다가도,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 또다시 100가지 이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간사한 사람의 마음인가 보다.
추석날 아침 일찍 차례를 마치고 영암으로 향했다.
명절 당일 날은 수도권만 벗어나면
고속도로의 정체가 그리 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완전히 빗나갔다.
5~6시간 정도면 갈 거리가 무려 10시간이나 걸렸다.
일몰 전에 도착하면 가볍게 도갑사를 둘러볼 계획까지 세웠지만 황당한 계획이 되고 말았다.
일기예보로는 전국 어디서나 밝은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영암의 월출산은 구름 속에 잠깐 드러낼 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가서 보니 월출산은 오후 3시부터는
입산 금지가 되어 있어 월출산 천왕봉에서 월출을 보겠다는 생각은
나의 무지한 황망한 바람이었을 뿐이다.
늦은 시간이지만 간신히 숙소를 잡고
멀리 구름 속에 비친 영암의 보름달로 그나마 회포를 풀 수 있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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